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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스트리트] 이미지센서

정인홍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6 17:22

수정 2020.05.26 17:22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CIS) 분야 세계 1위 달성이라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4분기 기준 CIS시장은 일본 전자업체 소니(51.1%)가 절반 넘게 장악하고 있다. 삼성전자(17.8%)는 힘들게 추격 중이다. CIS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해 이미지로 보여주는 핵심 반도체다. 주로 스마트폰 카메라나 보안시스템에 쓰인다. 앞으로 4차산업의 상징인 자율주행차 시장이 커질수록 삼성전자의 높은 CIS 기술력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스마트폰 촬영이 일상화된 요즘 CIS 기술력에 스마트폰 사진의 해상도와 정밀도가 좌우된다. CIS 기술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패를 결정하기도 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스마트폰 TV 광고 중 우유 방울이 떨어져 왕관 모양이 되거나 풍선이 터지는 순간, 꽃에서 나비가 날아가는 장면 등이 모두 CIS 기술력 덕분이다. 연인, 친구끼리 동시에 뛰어오르는 순간을 흔들림 없이 포착하는 초고속 촬영기술도 CIS다.

삼성전자의 상대는 소니다. 이미 삼성전자는 2000년대 초반 글로벌 TV시장에서 소니를 제친 귀중한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아날로그 기술이 중심이 된 브라운관 TV시장은 소니가 장악하고 있었다. 세계 TV시장의 판도를 바꾼 건 바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다. 이 회장은 LCD 디지털 TV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봤다. 흑자를 내던 브라운관 TV사업을 과감히 접고 디지털 TV시장에 뛰어들었다. 그 결과 2005년 삼성전자는 소니, 파나소닉 등 쟁쟁한 일본업체를 제치고 당당히 세계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CIS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증설을 위해 노후된 D램 13라인을 CIS 생산라인으로 전환키로 했다. 지난 20일 경기 평택에 극자외선(EUV) 파운드리 라인 구축계획을 발표한 지 6일 만이다.
모두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4월 발표한 '비전 2030'의 후속작이다.

haeneni@fnnews.com 정인홍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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