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5월 메자닌 발행 ‘마이너스’… 中企 자금조달 빨간불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5 17:29

수정 2020.05.25 17:29

CB·BW 발행보다 상환액 더 많아
ELS 마진콜 증가에 단기자금 경색
메자닌 채권 찍어낼 여력 줄어들어
최근 증시회복에 CB 투심 더 위축
5월 메자닌 발행 ‘마이너스’… 中企 자금조달 빨간불 [마켓워치]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채권의 주요 투자자인 증권사들이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메자닌 채권을 주요 조달 수단으로 삼는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에 빨간불이 켜졌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이달 CB 순발행액은 -39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액이 발행액보다 컸음을 의미한다.

CB는 일정한 조건에 따라 발행한 회사의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으로, 사채와 주식의 중간 형태를 띤다.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챙길 수 있고, 내리면 만기까지 보유해 원리금을 상환받을 수 있다. CB의 표면이율은 대게 낮아 투자자들이 자본차익보다 향후 주식으로 전환했을 때 시세차익을 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CB뿐만 아니라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순상환액이 10억원 더 많았다. 메자닌의 주요 투자자인 증권사가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 손실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기업어음(PF ABCP) 관련해 단기 유동성 문제를 겪으면서 메자닌 투자 여력이 확연히 줄었다. 이에 메자닌 채권 발행액이 급감했다는 시장의 분석이다.

지수형 ELS 마진콜 규모가 수조원에 달하면서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을 매도해 달러 구하기에 나섰고, 이는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막히면서 증권사가 실제 매입확약을 실행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이태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데다 증권시장안정펀드 등에 출자까지 결정됐다"면서 "이에 증권사의 메자닌채권 투자는 후순위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아 메자닌 발행 중소기업들의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증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앞으로의 기업 주가의 상승 여력에 대한 기대감도 줄었다. 실제 코스피지수는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로 1400선까지 떨어졌으나 이달 2000 근처까지 올라왔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40선에서 700선을 넘었다.

이렇다 보니 상장사의 주가 상승 폭에 대한 경계감 역시 커진 상황이다.
CB에 대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는 셈이다. 아울러 경기침체 우려감이 더하면서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투자수요도 찾기 힘든 상황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기업들의 이익이 악화한 데다 비우량 기업에 대한 불안심리가 커졌다"고 전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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