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경제

G2 전쟁터 된 홍콩…美, 특별지위 박탈 경고

정지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4 17:52

수정 2020.05.24 17:52

中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맞불
금융허브 기능 못하면 본토도 타격
中입장에선 英·캐나다 반대도 부담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 추진에 나서자 24일 홍콩 시민들이 이에 맞서 시위에 나섰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부터 완차이 지역까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에 반대하는 '악법 반대 대행진'을 벌였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도 보안법이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로이터뉴스1
중국이 홍콩 의회 대신 직접 홍콩 국가보안법을 제정 추진에 나서자 24일 홍콩 시민들이 이에 맞서 시위에 나섰다. 홍콩 시민들은 이날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부터 완차이 지역까지 홍콩보안법과 국가법에 반대하는 '악법 반대 대행진'을 벌였다. 홍콩 야당과 범민주 진영도 보안법이 시민의 자유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수 있다며 강력한 반대투쟁을 전개하기로 했다.
로이터뉴스1
【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홍콩이 미·중 갈등의 화약고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추진에 미국이 홍콩 특별지위 박탈 카드로 제동에 나서면서 양국관계가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홍콩이 특별지위를 잃으면 글로벌 금융허브로서 기능을 상실해 중국 경제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

24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이 진행될 경우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선임보좌관은 지난 22일(현지시간) CNN과 인터뷰에서 "(중국의 홍콩보안법 제정은) 중국과 홍콩 경제에 매우 안 좋을 것이며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면밀히 검토 중이며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있다"고 말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전날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홍콩은 다양한 관세동맹 아래 자유주의경제로서 처우받는 등 특권을 누려왔다"면서 "이러한 권리들이 지속될 수 있을지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은 1992년 제정한 홍콩정책법을 통해 관세나 투자, 무역, 비자발급 등 경제·통상분야에서 홍콩에 특별지위를 보장하고 있다. 홍콩은 이러한 배경 등이 밑거름이 돼 서방 자본의 유입통로이자 아시아의 '금융허브'로 성장했다. 따라서 해싯 보좌관과 오브라이언 보좌관이 말하는 '대가'와 '특혜 박탈'의 의미는 홍콩보안법이 제정될 경우 앞으론 이러한 경제적 특별지위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만약 홍콩이 특별지위를 박탈당하면 홍콩은 중국 본토와 동일하게 최대 25%의 징벌적 관세를 부담할 수도 있다.

홍콩보안법 추진에 반대하는 것은 미국뿐만이 아닌 것도 중국 입장에선 부담이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 외무장관도 "우리는 홍콩에서 국가안보와 관련한 법을 도입하려는 제안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유럽연합(EU) 역시 조셉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 명의의 규탄성명을 발표했다.


이처럼 미국과 서방국가의 압박이 잇따르면서 중국의 고민은 깊어지는 분위기다.

jjw@fnnews.com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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