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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인베스트먼트, 中공유자전거에 ‘베팅’ [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4 17:22

수정 2020.05.24 17:22

디디칭쥐에 우선주로 122억 투자
코로나에도 공유자전거 수요↑
토종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중국 공유자전거의 성공에 베팅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최근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滴滴出行)의 공유자전거부문 디디칭쥐(靑橘)에 우선주로 1000만달러(약 122억원)를 투자했다. 디디추싱(10억5000만달러)과 중국의 벤처캐피털(VC) 레전드캐피탈 등도 총 12억달러를 투자한다.

스틱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2018년 5월 3170억원 규모로 조성된 '스틱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펀드'를 통해 진행됐다. 팬아시아펀드는 스틱인베스트먼트가 처음으로 만든 해외투자 전용 블라인드 펀드다. 국내 기업의 해외법인이 국내 기업과 사업적으로 연결고리가 있는 해외 현지기업에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SK그룹과 공동으로 중국 농업기업 조이비오, 스마트폰 카메라 부품기업 캠시스의 베트남 현지법인 등에 투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코로나19 사태에도 공유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에 주목했다. 승객이 밀집한 버스나 지하철보다 자전거가 안전하다는 인식이 확산된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기존 중국 내 선두업체들은 장기간의 출혈경쟁으로 수익성이 많이 떨어졌고, 추가 자본조달에도 실패하는 형편"이라며 "디디칭쥐는 모회사 디디추싱과 고객 및 각종 인프라 공유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디디칭쥐의 자전거 운영대수는 1위 헬로 바이크의 800만대와 비교하면 29%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자전거당 하루 평균 운영횟수와 운영마진 등 운영효율 측면에서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투자로 전체 5000억원 규모로 조성되는 '스틱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 2호 펀드 조성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 사태에도 해외 유망 투자처를 발굴해냈기 때문이다.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007년부터 '당장 돈 안되는' 해외사무소를 꾸준히 늘려왔다.
중국 상하이를 비롯해 대만 타이베이, 베트남 호찌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지에 현지 사무소를 갖추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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