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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개발중'코로나 백신 3억개 선점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2 17:44

수정 2020.05.22 17:44

英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에 최대 12억달러 제공하기로
개발 성공하면 10월초 공급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3억개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영국 제약업체에 최대 12억달러(약 1조400억원)까지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21일(현지시간) USA투데이를 비롯한 외신들은 미국 생의학연구개발청(BARDA)이 코로나19 백신의 임상 실험과 제조 등을 위해 아스트라제네카에 12억달러까지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이르면 10월초에 제공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아스트라제네카는 옥스퍼드대의 제너 연구소와 공동으로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지난달 23일부터 항체 형성과 접종자 안전 여부 파악을 위한 실험에 돌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최악의 경우 폐기까지 각오하고 임상 실험과 제조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 업체는 백신 1억개를 생산할 수 있는 제조 시설을 확보했다.

백신은 미 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을 받아야 미국 시장에서 사용될 수 있다.

이 백신은 감기 바이러스를 변형시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갖도록 유도해 항체를 생성시킨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코로나19 백신 3억개를 2021년까지 개발하는 '오퍼레이션 워프 스피드(Operation Warp Speed)'를 착수했다.

미국 보건부는 이번 여름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지원자 약 3만명이 참가하는 3단계 연구를 시작할 예정이다. 미 보건부에 따르면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외에 존슨앤존슨과 모더나, 사노피도 BARDA로부터 백신 개발 자금을 수혈받았다.

현재 세계 80개 기업과 연구소들이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 뿐만 아니라 영국 정부도 옥스퍼드대에 8400만파운드(약 1269원)를 제공해 9월초까지 코로나19 백신 3000만개가 준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 최고경영자(CEO)는 두나라 정부의 지원에 감사한다며 백신 개발과 생산을 서두르겠다고 밝혔다.

CNN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소리오 CEO는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비 제공은 도박이지만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개발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9~10월이면 계획하고 있는 분량의 약 30%를 제공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내에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소리오는 "제약업체들은 바이러스와 경쟁하는 것이지 서로 경쟁하는 것은 아니다.
수익을 위해서도 그럴 생각은 없다"며 "백신(종류)는 여러개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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