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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평택에 EUV 파운드리…TSMC 맹추격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21 18:35

수정 2020.05.21 20:23

10조원 투입…내년 하반기 가동
초미세 공정 생산능력 대폭 강화
삼성전자가 경기 평택 캠퍼스에 10조원 이상을 들여 극자외선(EUV) 기반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설을 구축한다. 글로벌 메모리반도체 시장 선두인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분야에서도 세계 1위인 대만 TSMC를 빠르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1일 "EUV 기반 최첨단제품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이달 평택 파운드리 생산 라인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신규 라인은 2021년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삼성은 올 2월 EUV 전용 화성 'V1 라인' 가동에 이어 평택까지 파운드리 라인을 구축하면서 모바일, 고성능컴퓨팅(HPC), 인공지능(AI) 등 최첨단 분야에서 초미세 공정기술 적용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이번 투자는 지난해 4월 삼성전자가 발표한 '반도체 비전 2030' 관련 후속 조치다.
당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TSMC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 총 133조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고 공언했다. 삼성은 이번 초기 투자에만 10조원 이상을 사용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생산 라인은 총 7개로 늘게 됐다. 기흥(2개), 화성(3개), 미국 오스틴에 이어 평택에도 생산 라인이 확대되면서 초미세 공정의 생산능력이 대폭 향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화성 생산 라인에서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양산을 시작했고, 올 하반기에는 5나노 공정으로 만든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평택 EUV 라인이 가동되면 7나노와 5나노급 제품의 생산규모를 대폭 늘릴 수 있는 생산체제를 갖추는 것이다.

파운드리 시장을 놓고 TSMC와의 주도권 싸움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1·4분기 기준 세계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시장점유율 54.1%로 삼성전자(15.9%)를 압도하고 있다.

integrity@fnnews.com 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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