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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내서 투자’ 개미들 다시 늘었다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9 18:04

수정 2020.05.19 18:04

신용거래융자잔액 10조원 육박
코로나 둔화·증시 회복에 급증
"변동장 하락 위험 주의해야"
‘빚내서 투자’ 개미들 다시 늘었다 [마켓워치]
개인 투자자가 빚을 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잔액이 1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 3월 증시가 폭락하면서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으려는 개미투자자들이 '빚'을 내서 무리하게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신용거래융자잔액은 9조9533억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달 4월 1일 6조6889억원 대비 48.8%(3조2644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신용융자가 빠르게 늘었다. 같은 기간 유가증권시장의 신용융자잔액은 3조2675억원에서 4조7780억원으로 46.22%(1조5105억원) 증가했다.
코스닥은 3조4213억원에서 5조1753억원으로 51.26% 늘었다.

국내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확연히 줄어들고 증시가 회복하면서 다시 빚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4월 초 1685.46(종가 기준)을 가리켰던 코스피지수는 14일 기준 1920선까지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도 551.84에서 690선까지 회복했다. 증시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펀드(MMF)의 증가속도도 가파르다. 지난달 초 119조6426억원을 가리켰던 MMF 잔액은 이달 15일 151조6678억원으로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개미투자자의 기대감에 부응하듯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증시를 끌어올리는 주효한 요소다.
미국의 경기 회복 지연 우려가 완화된 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수세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증시 하락 압력을 경고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가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지수 하단을 지지해주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증시 환경만 본다면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우호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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