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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수요부진에 부품사 ‘휘청’… 신용도 잇단 하향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4 17:41

수정 2020.05.14 17:41

코로나에 車 산업 수익성 저하
서연이화·엠에스오토텍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투기등급 기업들은 부담 더 커져
B+부산주공, 하향 검토 대상에
완성차 수요부진에 부품사 ‘휘청’… 신용도 잇단 하향 [마켓워치]
신용평가사들이 자동차부품업체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산업인 완성차 수요가 위축되고 있어 수익성 저하가 예상되는 때문이다.

14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달 12일 현대차 1차 협력부품사인 서연이화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면서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서연이화는 차량용 도어트림, 시트 및 범퍼 등을 생산해 현대차그룹을 중심으로 국내외 자동차 메이커에 납품하고 있다.

나신평 측은 "코로나19 사태의 부정적 영향으로 중단기적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다"면서 "서연이화 매출의 약 6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는 유럽 및 미국 법인을 중심으로 실적 저하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6개월 동안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된다면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14% 안팎의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비도입 및 자회사 설립 등으로 설비투자 자금이 영업현금을 크게 상회하고 있는 것도 부담스럼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신용평가도 같은날 자동자부품사 엠에스오토텍의 무보증사채(P-CBO) 신용등급을 BB로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엠에스오토텍은 자동차 차체부품사로 국내와 인도, 브라질에 생산기반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 측은 "전기차 위탁생산 관련 총 투자규모가 2500억~3000억원 수준"이라며 "전기차 시장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중국 전기차 고객사의 양산개시 시점이 불확실하고, 양산 개시 이후에도 엠에스오토텍의 비용부담이나 투자부담을 감내할 수 있는 판매물량 확보 여부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실적 악화로 투기등급에 속하는 기업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신용등급 B+에 해당하는 부산주공은 높은 부채비율이 부채 기한의 이익상실 사유가 되는 트리거(방아쇠)를 건드렸다. 부산주공은 과중한 차입금 조달로 금융비용부담이 증가해 작년 말 부채비율이 838%로 상승했다.

나신평은 지난달 7일 "부산주공이 부채비율 800%이하 유지조항을 위배하면서 기한의 이익 상실 원인사유가 발생했다"면서 "부산주공이 발행한 전환사채(CB) 신용등급을 B+로 유지하되, 하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고 전했다. 3~4개월 안에 신용등급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앞서 신평사들은 지난해 현대차 1차 협력사인 서진산업의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강등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세코그룹의 재무구조 저하가 계열사인 서진산업 신용도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세코그룹은 현대·기아차를 주거래처로 하는 자동차부품업체 등으로 구성됐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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