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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온기도는 커버드본드 시장..우리銀, 2000억 규모 발행 성공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3 17:27

수정 2020.05.13 17:27

작년 12월 이어 두 번째 발행
코로나에 주춤했던 은행권에 물꼬
하나·SC제일 등도 시기 저울질
우리은행이 올해 첫 커버드본드(이중상환청구권부채권)를 발했다. 코로나19로 주춤했던 커버드본드 발행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 12일 5년 만기의 커버드본드 2000억원어치를 찍었다.

커버드본드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발행하는 담보부채권이다. 채권 보유자가 발행자에 대한 상환청구권과 기초자산집합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동시에 갖는 채권으로, 발행자가 파산해도 채권자가 담보자산에 대한 우선변제권을 행사할 수 있어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우리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은 지난해 12월(30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기초자산은 주택담보대출채권이다.

국내 은행들은 올해 새로 적용되는 신예대율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커버드본드 발행을 본격화했다. 예대율이 100%를 넘어가면 은행 영업에 제한을 받는다. 새 예대율 규제는 가계대출에 대해서는 15%의 가중치를 적용하는 반면, 기업대출은 15%를 낮춰 85%만 반영한다.

이런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원화예대율 산정시 커버드본드 발행잔액을 예수금의 최대 1%까지 인정해주기로 하면서 예대율을 개선하려는 은행들의 커버드본드 발행은 활발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은행의 커버드본드 발행이 차질을 빚는 듯 보였다. 채권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한동안 잠잠했던 커버드본드 발행시장에서 우리은행이 올해 커버드본드 발행을 재개한 것은 시장에 온기가 다시 돌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달 정부가 채권시장 지원책을 내놓으면서 채권시장의 투심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앞서 sh수협은행도 지난달 원화커버드본드 발행을 진행했다가 잠정 중단한 상태로, 현재 발행시기를 조정하고 있다.
하나은행, SC제일은행 등도 추가 발행을 위한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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