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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 "최초의 경영권 쟁취 사례 만들 것"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3 09:00

수정 2020.05.13 09:14

6월 정기주총서 이사진 대거 추천
"소액주주 지분 결집 중"
'경영권 안정시 유상증자 참여' 확약 체결
[fn마켓워치]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 "최초의 경영권 쟁취 사례 만들 것"


[파이낸셜뉴스] 회사와 경영권 확보 대결에 나선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가 오는 6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전 경영진을 포함한 이사를 대거 추천하기로 했다. 이들은 현 경영진에 대해 경영판단 능력이 없다고 규정하고 전문인력으로 교체해 새 성장 전략을 모색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이 대주주와의 지분 경쟁에서 승리하면 개인투자자들이 회사 경영권을 확보하는 최초의 사례가 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이슨캐피탈 소액주주연대는 오는 6월 정기주주총회 안건으로 신길환 대표이사 등 이사진 교체와 이사추천 안건을 제안해 이사회 개편을 시도한다. 소액주주연대는 지난달 17일 사내이사 4명과 사외이사 2명을 신규이사 후보로 추천하고 감사 1명도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회사 측에 통지했다.

주주연대는 현재 대주주와 대주주의 측근들로 구성된 경영진이 회사의 가치를 훼손해 장기간 주가하락을 초래했다며 회사 가치 회복을 위한 활동에 나선다고 밝혔다.


안원덕 주주연대 대표는 "회사는 지난 2017년 하반기에 인수 전 대주주의 잘못으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으로 선정돼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으나 당시 영입된 경영진의 노력으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러나 현 대주주는 당시 한국거래소에 제출했던 경영개선계획의 기업가치 회복을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결과적으로 회사 실적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주가 역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주주들은 배당에 대한 기대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3월 결산법인인 메이슨캐피탈은 지난해(2018년 4월~2019년 3월) 70억원의 영업손실과 4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해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거래소 규정에 따르면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한 코스닥 상장사는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이후에도 흑자전환에 실패하면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상폐 기로에 선다.

주주연대는 현 경영진의 경영방식에 문제를 제기하며 지난해 12월 임시주총에서 경영참여를 시도했으나 필요한 의결권 확보에 실패하며 이사추천 안건을 상정하지 못했다. 소액주주연대는 전문적인 법률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법무법인 지우와 포괄적 법률자문계약을 체결하고 주주명부 등사요청, 주주제안 등을 진행하고 있다.

정병원 법무법인 지우 대표변호사는 "소액주주들이 경영 능력이 없는 회사와의 대결에서 승리해 경영권을 확보하는 국내 최초의 사례를 만들고 싶어 소액주주연대의 요청에 응하게 됐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교보생명 노동조합에 대한 법률자문을 통해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갈라선 재무적투자자(FI), 일부 교보생명 임원들과 법적분쟁을 벌이고 있다.

강승태 전 메이슨캐피탈 대표는 "안 대표의 집념과 진정성을 믿고 소액주주연대에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강 전 대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부사장과 현대자산운용 대표 등을 거쳐 2016년 6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메이슨캐피탈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아직 대주주(제이디글로벌에셋조합) 및 특수관계인 지분(35.55%)에 못 미치는 30%가량을 확보한 상태지만 주주연대는 승리를 낙관한다. 안 대표는 "회사 측과 큰 차이가 없다"며 "주주연대와 뜻을 함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주주들 중에는 지난 11일 주주연대가 공동보유목적 공시로 추가한 주주들처럼 주주간 계약을 체결하고 보호예수를 약정한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주주연대는 복수의 전략적투자자(SI)와 경영이 안정될 경우 유상증자에 참여하겠다는 투자확약을 맺고 구체적인 투자조건에 합의하기도 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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