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현대종합특수강, 콜·풋옵션 걸고 100억원 사모채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12 18:08

수정 2020.05.12 18:08

관련종목▶

코로나에 車산업 부진 영향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조정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산업이 부진한 가운데 현대종합특수강이 1년 6개월여 만에 사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다. 불안한 투자심리를 붙잡기 위해 종전보다 높은 이자율과 풋옵션을 내걸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종합특수강은 지난 8일 사모 회사채 3년물 1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지난 2018년 10월 3년물 100억원어치를 찍은지 1년 6개월여 만이다. 채권의 표면이율은 연 4.0% 수준으로 기존(3.336%)보다 약 0.6%포인트 올렸다.

해당 채권에는 발행사의 콜옵션(매도 청구권)과 투자자의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이 모두 설정돼 있다.
두 옵션은 발행일로부터 1년이 되는 날부터 3개월마다 신청할 수 있다.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떨어지기 직전까지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앞서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달 현대종합특수강의 신용등급(A-)을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나신평은 코로나19 여파로 전방산업인 자동차산업의 부진을 고려했다. 현대종합특수강의 주된 수요산업은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이다.

특히 현대종합특수강은 지난해 충북 증평공장 신설 과정에서 투자 규모가 크게 늘었다. 이와 관련한 자금의 대부분을 외부차입으로 조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 규모는 3054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086억원이나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2018년 226.5%에서 2019년 324.8%로 높아졌다.

여기에 자본확충 계획마저 지연되면서 재무안정성에 부담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중기 나신평 연구원은 "주주사 실적 저하 등의 영향으로 지원 여력이 위축되면서 자본확충 계획이 지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종합특수강의 최대주주는 현대제철로 지분율은 60%에 이른다.
최 연구원은 "최근 불리한 시장환경을 감안할 때 중단기적으로 자체창출 현금을 통해 차입부담 완화 여력은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확대된 차입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