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동학개미들 ‘이재용 사과’ 덕볼까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8:09

수정 2020.05.07 18:09

이재용 부회장 대국민 사과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
반도체 분야 사업 확대도 시사
개인투자자 순매수 1위 삼성전자중장기 주가 상승 기대감 확대
동학개미들 ‘이재용 사과’ 덕볼까
삼성전자 주가가 이재용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에 힘입어 대세 상승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증권가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판단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삼성물산의 주가는 각각 0.81%, 2.82% 내렸다. 전날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로 각각 1.44%, 6.61% 올랐으나 하루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산 종목이다. 이달 들어 개인투자자들은 3거래일동안 총 6051억원의 매수 우위를 보이며 순매수 1위에 올려놓았다.
원유선물 상장지수증권(ETN)에 빠져 삼성전자에 잠시 소홀했던 지난 4월(4367억원)보다 순매수 규모가 크다. 개인은 올해 1월 1조2769억원을 시작으로 2월에 1조6005억원, 3월에는 4조9587억원 규모로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증권사들은 이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노동조합 설립 움직임 강화와 이에 따른 일시적인 혼란 가능성도 있을 것이다. 인위적인 지배구조 개편이나 지주회사 설립 등도 중장기 과제로 남겨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준법·윤리경영의 정착과 합리적 노사관계가 안착될 경우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로 연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주요 계열사들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발표를 계기로 반도체 사업 확대와 중장기 매출 성장을 위한 인수합병(M&A)이 예상된다는 시각도 있다. 김동원·황고운 KB증권 연구원은 "이 부회장이 향후 삼성이 미래 도약을 위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 신사업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재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분야 가운데 반도체부문의 강화로 추정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사업은 메모리 중심에서 비메모리로 확대하는 동시에 전장 및 인공지능(AI) 반도체 분야 등으로 신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어 "올해 1·4분기 기준으로 전년 대비 8조7000억원 증가한 97조5000억원의 순현금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반도체부문의 M&A를 통한 중장기 매출 성장을 시도할 것"이러고 전망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실적은 코로나19로 인해 2·4분기 바닥을 찍고 3·4분기부터 회복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버향 D램 및 SSD의 수요 증가뿐만 아니라 하반기 성수기 진입, 코로나 이슈 해소에 따른 기저효과로 IT세트 수요 반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주가도 반등이 더뎠던 만큼 상승 여력이 충분할 것으로 판단된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 이슈로 인한 주가 급락 후 삼성전자의 단기 주가 반등이 가장 더디다"며 "현 주가는 중장기적 시점으로 삼성전자를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강조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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