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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책임투자펀드도 "생큐, 삼성전자"

김정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8:09

수정 2020.05.07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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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인 펀드 수익률 위해
삼성전자 등 대형주 위주로 담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대국민 사과를 계기로 사회책임투자(SRI)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수익률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 등 코스피 대형주로 포트폴리오를 채운 까닭에 그동안은 '무늬만' 사회책임투자펀드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명분과 실리를 챙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SRI펀드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한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약속한 내용들이 실행될 경우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주가 상승 재료로 작용해 펀드 수익률도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1개 SRI펀드의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9.78%(6일 기준)를 기록, 국내주식형 펀드(9.64%)를 근소하게 웃돌았다.

SRI펀드는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포트폴리오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을 높게 유지한다.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일반 공모펀드 가운데 1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은 KB자산운용의 'KB주주가치포커스증권투자신탁(주식)C-W'는 삼성전자 우선주 비중이 9.18%로 가장 높다.

코레이트자산운용의 '코레이트주주성장타겟증권투자신탁[주식]_C-F'(25.52%),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한국밸류10년투자주주행복증권투자신탁(주식)(A)'(25.51%),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신한BNPPTops아름다운SRI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24.08%) 등은 삼성전자 비중이 25% 안팎에 이른다.


이 때문에 코스피 대형주에 투자하는 일반 주식형펀드와 다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지만 이번 이 부회장의 사과를 계기로 삼성전자의 SG(사회·지배구조)부문에 대한 인식이 개선돼 편입 비중에 대한 정당성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최영권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ESG를 평가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Provider) 입장에서는 무노조 경영방침 폐기와 관련해서는 ESG 가운데 S, 승계 포기는 G의 점수를 각각 높게 조정할 것으로 본다"며 "물론 실천이 뒤따라야 투자가들이 액션(비중 확대)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은 그동안 밸류에이션이 낮았다는 사실을 기업 스스로 인식했기 때문"이라며 "ESG가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ap@fnnews.com 김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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