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해외 증시 폭락에 아찔했던 ELS… 4월 발행액 확 줄었다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7 17:34

수정 2020.05.07 17:34

4월 유럽지수ELS 1조6000억 발행
작년 같은기간 대비 5분의1토막
코로나에 증시급락…원금손실 속출
증권사들 헤지 비용 부담도 커져
해외 증시 폭락에 아찔했던 ELS… 4월 발행액 확 줄었다 [마켓워치]
지난 4월 해외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이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선 3월에 해외지수가 폭락하면서 ELS 조기상환이 줄줄이 미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ELS에 대한 투자심리가 악화돼 청약이 미달되는 사례도 속출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삼은 ELS 발행액은 1조6062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8조431억원)의 5분의 1 수준이다. 유로스톡스50의 발행액이 2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6년 7월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지난 3월 해외지수가 폭락함에 따라 ELS 조기상환 지연이 지연돼 재투자로 이어지지 못한 탓이다.

올해 1월 말 3640.91이었던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 3월 3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우려에 증시가 급락했다. 현재 수천억원 규모의 주요 지수형 ELS가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진입)한 상태다. 상당수의 투자자들이 ELS 조기상환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른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기초로 삼은 ELS 발행액은 1조7815억원에 그쳤다. 전년동월(5조6387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올해 1월 말 3225.52를 가리켰던 S&P500 지수 역시 3월에 3000선 아래로 떨어지며 투자자들을 불안케 했다. 같은 기간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를 기초로 삼은 ELS도 1조1472억원어치 발행했는데 이는 지난해 4월(7조5283억원)의 6분의 1 수준이다.

지난 4월 코스피200 연계 ELS 발행액은 1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조3785억원) 대비 4000억원 가까이 줄었다. 코스피200은 올해 1월 300선을 웃돌았으나 3월 중 2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증권사들의 ELS 관련 수익도 비상이다. ELS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증권사들은 지속적인 헤지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신규 ELS 발행이 중단되면서 판매수익도 줄었다. 증권사들이 ELS 청약을 받아도 최저 청약한도 미달로 줄줄이 발행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에 ELS 관련 마진콜이 발생한 데다 헤지비용이 증가하는 상황이라며 유동성 및 수익성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4월 한 달간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2조4539억원에 그쳤다.
전년동월의 상환액(10조7765억원)과 비교해 4분의 1에 그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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