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통일부 장관이 움직이면 北도 움직인다?…"예정된 일정일 뿐"

뉴스1

입력 2020.05.06 17:56

수정 2020.05.06 17:56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6일 경기도 파주시 DMZ 평화의길 파주구간을 방문해 철거 GP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20.5.6/뉴스1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6일 경기도 파주시 DMZ 평화의길 파주구간을 방문해 철거 GP를 점검하고 있다. (통일부 제공) 2020.5.6/뉴스1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통일부 장관이 움직이면 북한도 움직인다?

남북협력·평화 사업에 적극적인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관련 행보에 나서면, 공교롭게도 북한이 직전이나 직후에 도발을 감행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사이에 인과성이 있다기보다 우연히 시간적으로 근접한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근 사례는 6일에 있었다. 김연철 장관이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뤄진 판문점 견학 재개를 위해 판문점과 비무장지대(DMZ) 평화의길 파주구간에 있는 파주 철거 감시초소(GP)를 방문한 것이다.


이번 김 장관의 방문은 북한 GP 총격 사건이 일어난 지 사흘 만에 이뤄져 이목이 집중됐다. 북의 총격은 지난 3일 오전 7시41분쯤 중부전선에 있는 우리군 전방 GP를 향해 이뤄졌다. GP 외벽을 확인한 결과 탄환 4발이 확인됐다. 군 당국은 '우발적 사고'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고의적 도발'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열린 통일부 정례브리핑에서도 GP 총격 사건이 발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장관이 남북 분단 최전선을 방문하는 '의도'를 묻는 질문이 쏟아졌다.

이에 통일부 관계자는 "이번 장관님 일정은 GP 총격과는 완전히 무관하며 별개의 사안"이라면서 "총격이 우발적이든 아니든 간에 연관지어 볼 사항이 절대 아니며, 통일부는 계획된 일을 하던대로 진행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장관이 방문한 GP가 총격사건이 발생한 철원지역이 아니라는 점도 덧붙였다.

앞서 김 장관은 지난해 5월8일 취임 이후 첫 방북 일정으로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찾았다. 지난해 4월 취임한 김 장관은 소속기관의 업무 상황을 점검할 목적으로 미리 일정을 계획해 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나흘 앞선 5월4일 북한이 강원도 원산시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발사체 수십 발을 발사하는 군사도발에 나섰다. 때문에 북에 대한 국내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김 장관이 방북에 관심이 모아졌다.

그해 11월28일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당시 오후 1시쯤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평화협력 국제포럼'에 참석해 'DMZ의 국제 평화지대화'를 외치며 "북한이 호응할 차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약 4시간이 지난 오후 5시쯤 북한은 미상의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닷새 전에는 북한이 남북 9·19 군사합의를 위반한 최초 사례였던 창린도 해안포 사격도 있었다.

통일부는 예측할 수 없는 북한의 움직임 때문에 장관 일정을 조정할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북측의 중부전선 GP 총격 사흘 후에 김 장관이 판문점과 파주GP를 방문한 것과 관련, 통일부 관계자는 "논란이 된다는 이유만으로 (통일부가) 계획된 일 마저 하지 않는다는 게 더 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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