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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조선 3년만에 재매각… 이번엔 성공할까 [마켓워치]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5.06 17:34

수정 2020.05.06 17:34

입찰 전에 인수희망자 세우는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
내달 3일까지 인수의향서 받아
대선조선 3년만에 재매각… 이번엔 성공할까 [마켓워치]
대선조선의 매각이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추진된다. 스토킹호스는 사전인수예정자를 두는 매각 방식이다. 본입찰 참여자가 사전인수예정자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할 경우 같은 가격 또는 그 이상으로 제시해 우선매수권을 행사할 수 있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 매각주간사 삼일PwC는 다음달 3일까지 원매자들로부터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이후 사전인수예정자가 선정하고, 공개매각에 따라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대선조선은 지난 2017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가격에 대해 매각자와 원매자의 의견이 달랐다. 당시 원매자들은 차입금 약 6000억원 가운데 채권단이 최대 4000억원을 출자전환한 다음 소각하는 방식으로 탕감해줄 것을 원했지만 채권단은 이를 거부했다.

현재로서는 매각을 둘러싼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는 분석이다. 대선조선이 2018년 42억원, 2019년 113억원 등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흑자를 내면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나타내고 있어서다. 지난해에는 4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다음달 두 척의 카페리선을 제주노선을 운영하는 에이치해운과 한일고속에 각각 인도할 예정이서 현금이 추가로 유입될 전망이다.

대선조선은 현재 1공장과 3공장으로 이원화된 생산을 3공장으로 일원화할 경우 경영 효율화 및 건조시간 단축이 기대된다. 인건비, 외주비, 해상크레인 등 장비임차료를 비롯해 선박이동에 따른 운송비 등 투자비용을 제외한 순현재가치(NPV) 효과가 약 122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1공장은 수리조선업 등을 영위하거나 부지 매각(예상 매각가격 450억~660억원)을 통해 투자금의 일부 조기회수를 꿰하는 방식이다.

특히 공장부지의 지가 상승 가능성이 매력포인트로 꼽힌다. 2019년 공시지가는 2018년 대비 1공장은 7.4%, 3공장은 9.8% 각각 올랐다. 전체 토지 감정가격은 2600억원에 달한다. 발주 증가세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대선조선은 2017년 14척, 2018년 10척에 이어 2019년에는 9월까지 5척을 수주했다. 올해는 11척의 신규수주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성동조선이 큐리어스파트너스-LK투자파트너스-HSG중공업 컨소시엄에 청산가치 2705억원에서 현금(530억원) 등을 제하고 2000억원 수준에 매각된 점도 대선조선 매각에 긍정적인 대목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매물로 나온 한진중공업이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성동조선의 사례가 있는 만큼 긍정적인 신호로 읽힐 수 있다"며 "대선조선 자체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경우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에 위치한 대선조선은 지난 1945년에 대선철공소로 설립됐다.
연 매출 약 3000억원 규모의 중소형 조선사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업황이 나빠지면서 2010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돌입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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