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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패트롤] “제주대 약학대, 헬스케어타운 이전 현실성 낮다”

좌승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30 14:55

수정 2020.04.30 15:07

4·15 총선 서귀포시 위성곤 당선자 1호 공약
“헬스케어타운을 바이오 중심지로 육성”
대학 측 “약학대 1호관 공사 중…대규·학생 동의는?”
제주대병원·제약회사와 인접…이전에 회의적 
제주헬스케어타운 용지 공급 현황도 [출처=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헬스케어타운 용지 공급 현황도 [출처=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좌승훈 기자] 지난 4·15 총선에서 서귀포시 동홍동 제주헬스케어타운 사업 정상화를 위해 제주대 약학대를 유치하는 방안이 본격 거론된 가운데 실현 방안을 놓고 당장은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서귀포시 선거구 위성곤 당선자(더불어민주당)은 내건 제주대 약학대의 제주헬스케어타운 유치 공약은 결론부터 얘기하면 현실성이 크게 떨어진다.

제주대 약학대는 33명의 신입생과 4명의 교수진으로 올해 처음 신설됐다. 앞서 지난해 11월 진행된 약학대 신설에 따른 첫 편입학 원서 접수 결과 387명이 지원한 가운데 평균 1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대는 현재 약학대 1호관 확보를 위해 사업비 20억원을 들여 오는 7월 완공을 목표로 대학 제2도서관(지하 1층·지상 3층)에 대한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 당선자는 총선 기간 후보 초청 TV토론에서 송석언 총장과도 2차례 만나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학 측은 제주헬스케어타운 연구단지와 연계한 실습이나 교육은 가능하겠지만, 완전 이전은 힘들 수 있다는 입장이다.

현재로선 인근에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와 제주대병원이 있는 기존 아라캠퍼스가 최적의 위치라는 것이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내에는 도내 최대 의약품·의료기기 생산업체로서 ㈜한국비엠아이(대표이사 이광인·우구)의 cGMP공장과 기업부설연구소가 있다. cGMP는 세계시장 진출의 필수 생산시설인 미국 우수 의약품 제조·품질 관리기준이다.

게다가 제주헬스케어타운 유치 논의가 본격 이뤄진다 하더라도, 학생과 교수진의 동의도 이끌어내야 한다.

제주대학교 전경
제주대학교 전경

이번 총선을 통해 재선 고지에 오른 위 당선자는 이에 대해 “제주헬스케어타운을 기반으로 내년 서귀포시 상효동에 들어설 국가생약자원관리센터와 남원읍의 생물종다양성연구소를 기반으로 제약기업과 국가 R&D사업을 유치하면, 충북대 약학대 송도 캠퍼스처럼 바이오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 있다”며 재론의 여지를 남겼다. 위 당선자에게는 제주대 약학대 지역 유치가 1호 공약이다.

한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문대림, JDC)은 의료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5월 중 ‘헬스케어타운 사업전략 재수립 용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과업기간은 4개월이다.


JDC는 이를 통해 지난 2012년 중국 녹지그룹 투자 유치 이후 변화된 사업환경과 시장분석을 반영하고, 기존 시설과의 연계가 가능한 투자유치 대상과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에 나선다. 아울러 JDC가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JDC는 이미 300억원을 투입해 중앙관리센터 부지에 의료서비스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용역을 통해 향후 의료관광과 웰니스관광·헬스케어 등 세부사업 유형 선정과 타당성을 분석하기로 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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