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단기자금시장 경색에…증권사, PF채무보증 빠르게 줄였다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8 17:11

수정 2020.04.28 17:11

이달들어 1조6798억원 축소
지수형ELS 마진콜사태 영향
대출상환 책임 매입확약 발생
한은서 대출 가능, 위험 안돼
단기자금시장 경색에…증권사, PF채무보증 빠르게 줄였다 [마켓워치]
단기자금시장 경색에 놀란 증권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에 제공하는 채무보증을 재빨리 축소하고 나섰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PF 자산유동화증권에 대한 채무보증 규모는 이달 27일 기준 14조6615억원을 기록했다. 이달 초(16조2413억원)와 비교할 때 9.7%(1조5798억원) 줄어든 수치다.

급증세를 보이던 증권사의 PF 채무보증은 해외지수 급락에 따른 주가연계증권(ELS)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구) 사태가 본격화한 지난달 20일을 기점으로 급하게 감소하기 시작했다. 지수형 ELS 마진콜 규모가 수조원대에 달하면서 증권사들은 기업어음(CP)을 매도해 달러 구하기에 나섰고, 이는 단기자금시장 경색으로 이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PF 유동화증권의 차환이 막히면서 증권사가 실제 매입확약을 실행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기자금시장의 가장 취약한 부문인 PF-ABCP(자산유동화기업어음), PF-ABSTB(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가 차환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증권사가 실제 매입확약을 실행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면서 "이에 따라 증권사의 PF유동화증권에 대한 채무보증이 빠르게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채무보증은 매입확약(신용공여형)과 매입보장(유동성공여형)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신용등급 하락 등 문제가 일어났을 때 매입보장은 매입보장약정에 따른 의무가 없어진다.

이와 달리 매입확약은 시행사가 대출을 못 갚았을 때 증권사가 일부 상환·매입책임을 지게 돼 증권사에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현재 PF 관련 채무보증액 14조6615억원 가운데 매입확약 규모는 11조5431억원으로, 전체의 78.73%를 차지한다. PF 유동화증권의 만기 규모는 5월에만 8조원에 달한다.


정부가 기업어음(CP) 등 차환 지원프로그램 등을 발표했지만 일반기업의 단기자금 차환에 집중되면서 PF-ABCP는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았다.

다만, 시장에선 한국은행의 금융안전특별대출제도가 PF-ABCP 잠재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5월 4일부터 3개월 동안 은행, 증권, 보험사를 대상으로 AA- 등급 이상의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해주는 제도를 시행할 전망"이라며 "증권사가 보유하고 있는 회사채가 약 83조원으로 금융채와 A등급을 제외하더라도 충분한 담보제공으로 대출이 가능해 5월 만기도래 PF 유동화증권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