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코로나 충격에…지난달 파생결합증권 상환 ‘작년의 반토막’ [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27 17:53

수정 2020.04.27 17:53

3월 상환액 3조6000억원 그쳐
작년 같은기간 8조6000억과 대비
증시폭락에 지수형 ELS 손실확대
증권사들 유동성 부담 커져
코로나 충격에…지난달 파생결합증권 상환 ‘작년의 반토막’ [마켓워치]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주가지수와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이 급격하게 축소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간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3조5939억원에 그쳤다. 전년동월(8조626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파생결합증권은 ELS와 주가연계사채(ELB), 기타파생결합증권(DLS), 기타파생결합사채(DLB) 등을 가리킨다.

파생결합증권의 감소 추세는 이달 들어 더 심화했다. 4월 이후 지난 24일까지 상환액은 1조7481억원에 머물렀다.
해외지수 및 유가의 추락으로 ELS, DLS 조기상환이 지연된 때문이다. 특히 ELS(ELB 제외) 상환규모가 뚜렷한 감소세를 나타냈다. 월별 ELS 상환액 추이를 살펴보면 1월 6조7907억원, 2월 4조9164억원, 3월 1조7365억원, 4월(24일 기준) 2269억원으로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수천억원 규모의 주요 지수형 ELS가 녹인 배리어(원금손실 한계선)를 터치(진입)했다. 현재 유로스톡스50 연계 녹인형 ELS 발행규모는 총 14조8455억원으로, 이 가운데 녹인배리어를 터치한 종목은 416개(5377억원)에 이른다. 홍콩H지수 연계 ELS의 녹인 배리어 터치 규모는 4254억원(348개 종목)으로 유로스톡스50 연계 ELS 다음으로 많았다. 원금손실 구간에 진입한 코스피200 연계 ELS도 총 3010억원(156개)으로 상당한 수준이다.

DLS 상환액 규모도 빠르게 줄었다. 월별 DLS(DLB 제외) 상환액 추이를 살펴보면 1월 1조6343억원, 2월 1조5739억원, 3월 6752억원, 4월(24일 기준) 5686억원 수준으로 감소 추세다. 국제유가 폭락과 함께 원유를 기초자산으로 한 DLS 전부(100%)가 녹인 구간에 진입했다.

서부텐사스산원유(WTI) 연계 DLS 가운데 녹인 배리어를 터치한 종목은 680개로, 총 9566억원이다. 이는 지난달 18일 기준 녹인베리어 터치한 종목이 666개, 총 9525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달여 만에 14개 종목, 41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유가 관련 DLS가 모두 손실 구간에 놓인 데는 국제유가가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초유의 상황을 맞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증권사들의 ELS 조기상환이 지연되면서 증권사들은 지속적인 헤지비용 부담을 안게 됐다. 신규 ELS 발행이 중단되면서 판매수익도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증권사들은 증거금 대응을 위한 유동성 추가 확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