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김정은, 근래에만 20일 이상 잠행 '세차례'…위중설 성급

뉴시스

입력 2020.04.22 19:00

수정 2020.04.22 19:00

올해 1월 설 명절 기념공연 이후 3주 동안 잠적 지난해 5·9월에도 각각 22·28일간 공개활동 전무 현재 긴박한 상황 아니라는 게 한미 당국 판단 北매체 침묵…김정은 언제 활동 재개할지 미지수 "4월 말~5월 초 경제현장 완공식 참석할 수도"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20.04.12.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2020.04.12. (사진=조선중앙TV 캡쳐)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건강이상설 속에 열흘 이상 두문불출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집권 이후 공개활동을 나타내다 쉬다를 반복하고 있어 이례적인 상황은 아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올해 들어 북한 매체에 김 위원장 동선이 열흘 이상 보도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 확산하던 올해 1월25일 설 명절 기념공연 관람 이후 21일 동안 자취를 감췄고, 2월16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행사 참석을 계기로 공개활동을 재개했다.

김 위원장은 다시 11일 동안 나타나지 않다가 2월28일 인민군 합동타격훈련 지도를 시작으로 단거리 발사체 발사를 포함한 군사 행보와 평양종합병원 착공식 참석 등 경제 행보를 보였다. 총 6차례에 달했다.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4.1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윤청 기자 = 지난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주재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12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김정은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0.04.12. photo@newsis.com
그러다 지난달 21일 평북 선천에서 전술유도무기 시범사격을 참관한 이후 김 위원장은 19일 간 잠적에 들어갔고, 지난 10일 박격포병 훈련 지도에 나섰다.

김 위원장이 20일 이상 잠행을 이어가는 경우도 더러 관측된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에도 5~6월과 9~10월에 각각 22일, 28일 동안 공개활동을 하지 않았다.

2014년 9~10월에는 40일 간 김 위원장의 동선이 노출되지 않았던 적도 있었다. 역대 최장 기록으로 당시 김 위원장은 왼쪽 발목을 수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집권 이후 최초로 지난 15일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하지 않은 배경이 관심을 모으지만 그것만으로 정상적인 활동을 못할 정도로 병이 위중하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서울=뉴시스] 북한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밝혔다. 2020.04.16.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북한 당·정·군의 핵심 간부들이 지난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맞아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6일 밝혔다. 2020.04.16. (사진=노동신문 캡처) photo@newsis.com
이번달 들어 김 위원장은 박격포병 훈련 지도, 공군 부대 시찰, 노동당 회의 진행 등 활발한 공개활동을 했다. 갑자기 쓰러졌을 가능성도 있지만, 여러 정보 동향에 따르면 긴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 한미 정보당국의 판단이다.

북한은 과거 김 위원장 신변이상설이 제기됐을 때도 곧장 입장을 내고 맞다, 틀리다를 직접 확인한 적이 없다. 일정 시점이 지난 후에 김 위원장이 공개활동을 재개하는 것으로 여러 의혹을 불식시키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김 위원장이 조만간 활동을 재개할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김 위원장이 후계 논의까지 떠들썩하게 전개되는 현 상황이 마뜩찮다면 머잖아 모습을 드러내겠지만, 외국 언론 보도에 반응하는 것 자체를 꺼려 한동안 잠적을 이어갈 수도 있다.

한편 완공을 앞둔 경제 현장이 있어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원산갈마 해안관광지구, 순천인비료공장 등이 완공식을 앞두고 있다"며 김 위원장이 이달 말~다음달 초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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