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건강이상설 北김정은 어디에…당국자·전문가 관측한 '동선'

뉴스1

입력 2020.04.22 13:44

수정 2020.04.22 14:19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북한은 1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 주재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최소망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한 후 11일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건강이상설'이 나오는 가운데 최근 그의 동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 매체들의 보도를 통해 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평양' 일대에 있었으며, 우리 정부 관계자들이 밝힌 바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21일 '원산' 일대에 머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원산은 김 위원장이 자신의 제 2의 고향이라고 여기는 곳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은 11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회의를 주재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비롯해 북한 매체들은 12일 보도했다.
이 보도가 이뤄진 같은 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은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 연대를 시찰했다는 소식도 함께 다뤘다.

정치국 회의는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기 때문에 11일 당시 김 위원장의 위치는 평양인 것으로 보인다. 또 항공 연대를 시찰한 김 위원장의 모습이 담긴 사진 속에서는 전투기 미그기로 추정이 가능한 항공기가 포착되는데, 북한에서 미그기는 주로 평양 인근에 배치돼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또한 김 위원장이 11일쯤 평양에 있었음을 알게 해주는 하나의 근거가 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치국회의가 열리고, 항공 연대 시찰하는 모습을 드러낸 김 위원장의 그 당시 동선은 평양 일대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후 북한은 14일 오전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북한은 이날 순항미사일 외에도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원산 일대에서 훈련을 하며 공대지 로켓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합동참모본부를 통해 밝혀진 사실들이다.

북한 매체들 그 다음날인 15일은 물론 그 이후에도 순항미사일 발사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이 발사체 발사 현장에 참관했는지 여부도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참관 가능성을 높게 내다봤다.

당시 군 관계자는 '순항 미사일 발사 김정은 참관 여부'에 대해 "관련 동향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참관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만약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14일 순항미사일 발사 현장에 있었다면, 김 위원장의 14일 동선은 문천과 원산 일대가 된다.

이후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의 발단이 된 4월15일 김일성 주석 생일 '태양절'에서도 김 위원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집권 이후인 2012년부터 해마다 태양절에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평양 소재)에 들려 참배했지만, 이번에는 불참한 것이다.

이러한 정황을 두고 건강이상설은 더욱 증폭되기 시작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는 20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평북 묘향산 향신진료소에서 심혈관계 시술을 받은 뒤 인근 별장에 머물며 회복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미국 CNN 방송이 정부의 한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김정은 위원장이 수술을 한 후 위중한 상태에 빠졌다는 첩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세계적으로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한 온갖 추측이 난무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청와대까지 나서 논란을 불식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21일 "김 위원장은 현재 측근 인사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김 위원장은 정상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때 정부 관계자들은 김 위원장이 지방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밝혔다. 데일리NK가 주장한 '묘향산' 일대는 아닌 것이다.
원산은 북한이 지난 14일에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곳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이 지난 14일 군사행보에 참관한 후 지금까지 원산에서 머물고 있는게 아니냐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측근들과 함께' 지방에 체류 중인 것을 감안하면 장기간 원산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짧은 시간 지방행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지난 20일 정부 당국자 말대로 김 위원장이 원산에 계속 있는 것인지, 지방 행보를 하고 있는 와중에 잠시 원산에 머물고 있는지는 정확하게 파악해봐야 한다"면서도 "김 위원장의 동선은 시시각각 변할 수도 있으며, 그에 대한 정보는 북한 내에서도 극소수만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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