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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왕좌'인텔에 내줬다… 작년 매출 29%↓

조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17 17:31

수정 2020.04.17 17:36

메모리 반도체 시황 둔화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인텔' 전년比 매출 2.2% 증가해
삼성전자, ‘반도체 왕좌'인텔에 내줬다… 작년 매출 29%↓
삼성전자가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시황 둔화로 전 세계 반도체 기업 매출 1위 자리를 인텔에게 내줬다. 주력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 가격 하락하면서 삼성전자의 매출은 줄어든 반면 비메모리 제품 중심의 인텔은 매출이 늘면서 순위가 2년 만에 바뀌었다.

17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조사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으로 총 521억9100만달러(약 63조5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 12.5%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737억800만달러보다 29.2% 감소했다.

삼성전자와 글로벌 반도체 왕좌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인텔은 지난해 매출이 증가했다.
인텔은 지난해 매출 677억5400만달러(약 82조5000억원), 시장 점유율 16.2%를 기록했다. 전년(662억9000만달러)에 비해 매출이 2.2% 증가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지난 2017년 빼앗았던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2년 만에 인텔에게 내줬다.

지난 2017년부터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업계 1위를 달렸던 삼성전자는 메모리 시황 둔화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반면 중앙처리장치(CPU) 등 시스템 반도체 중심의 인텔은 매출이 늘어나면서 메모리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가진 업체들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2위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반도체 사업 매출로 222억9700만달러(약 27조160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5.3%로, 업계 순위는 전년과 동일한 3위였다. 주력 제품이 메모리 반도체인 SK하이닉스도 지난해 매출이 전년(362억4000만달러)보다 38.5%가 감소하며 시황 둔화 여파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반도체 업계의 순위는 전체적으로 전년과 유사했지만 메모리 시장의 둔화로 시스템 반도체 기업들이 순위를 높이며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용 반도체 기업인 NXP가 매출이 전년보다 2.9% 줄었지만 순위는 한 계단 올라서며 전체 9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반도체 설계(팹리스) 사업으로 10위에 오르며 전년보다 다섯 계단 순위가 상승했다.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지난 2018년보다 12% 줄어든 4191억4800만달러(약 510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의 경우 연초 낙관적인 전망에서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비관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이 결국 시장의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것이란 분석이다. 가트너는 올해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보다 0.9% 감소할 것이라 내다봤다.
가트너는 지난해 말 올해 반도체 시장이 12.5%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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