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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저강도 도발로 '존재감'…태양절 앞두고 김정은 위상 강화

뉴스1

입력 2020.04.14 17:57

수정 2020.04.14 17:57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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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 일자를 명확히 보도하진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서부지구 항공 및 반항공사단 관하 추격습격기연대를 시찰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다만, 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의 시찰 일자를 명확히 보도하진 않았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 News1 김일환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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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북한이 남측의 총선이자 김일성 국가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하루 앞둔 14일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발을 발사해 의도에 관심이 집중된다.

경제난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과거 열병식과 같은 대규모 행사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저강도 도발'로 대내외 존재감을 과시함과 동시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강화하는 차원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강원도 문천 일대에서 이날 오전 7시부터 40여분 동안 동해상으로 단거리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수 발을 발사했다. 발사 원점에서 표적지역까지의 거리는 150㎞ 이상으로 추정된다.

지난달 29일 이후 16일 만이자 올해 들어 5번째 발사체 발사이다.

북한의 이같은 도발행위는 공교롭게도 남측의 총선과 겹치면서 과거 선거때마다 불던 '북풍(北風)'의 재현이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군사 행보가 계속돼온 가운데 과거에도 북한이 태양절을 전후해 군사력을 과시해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사 역시 태양절을 맞아 계산된 내부 일정에 따른 통상적 훈련의 일환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대체의 분석이다.

태양절임에도 딱히 주민에게 내세울 경제적 성과가 없는 김 위원장이 내부 결속을 다지고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해 군사 행보를 지속하는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과거 2012년 4월 13일 태양절을 이틀 앞두고 동창리에서 장거리 미사일(대포동 2호)를 발사했고, 2016년 4월 15일엔 무수단(화성-10형 미사일)을 발사한 바 있다.

2017년 4월 16일엔 '북극성 2호' 로 추정되는 불상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나 실패했다.

통상적 태양절 도발에 비하면 이번 순항미사일 발사는 다분히 '저강도'에 해당된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에도 걸리지 않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코로나19 등으로 태양절 행사까지 축소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저강도 군사 행보로 자신의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며 "안보리 제재 등 모든 면을 고려해 대미 상황 관리를 지속하면서 체제 결속을 도모하고 자신의 위상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소집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대남, 대미 메시지는 전혀 나오지 않은 점, 김 위원장의 시정연설이 없었던 점 등도 이러한 분석을 뒷받침하는 대목으로 꼽힌다.

이 경우, 이날 순항미사일 추정체 발사 몇시간 뒤 원산 일대에서 수호이 계열 전투기가 훈련을 하며 공대지 로켓을 발사하고 미그기 전투기들의 비행이 감지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김정은 위원장은 3월에만 제7군단과 9군단 포병부대 간 포사격 대항경기 등 6차례 군사훈련을 단행했고, 이달에는 최고인민회의를 전후해 9일과 12일(보도날짜 기준) 각각 박격포 부대 포사격 훈련과 항공군 추격습격기(요격기) 연대 현지지도를 실시했다.

가장 최근이었던 항공군 연대 시찰때도 이날과 비슷하게 미그기의 공대공 로켓 발사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도 김정은 위원장이 참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군도 이번 발사가 대외용 보다는 대내용이라는데 무게를 뒀다.


합참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잠잠했던 북한 공군 활동이 최근 늘어났다"며 "최근 서해 북중 분계선 일대에서 북한군의 영공방어 비행활동이 활발히 이뤄지는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데 이런 것들이 일련의 연계된 활동인지 등은 종합적인 추가 평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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