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외교/통일

올해 北 최고인민회의, 코로나19 대응 총력전 논의하나

강중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4:41

수정 2020.04.07 14:41

코로나19라는 비상 시국에 열리는 최고인민회의
北 자국 공식적 확진자 0명 강조해..신뢰 어려워
주요 인사 지위변동도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북한도 최고인민회의 일정 전반을 간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고인민회의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사진=뉴스1
회의에 참석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모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북한도 최고인민회의 일정 전반을 간소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최고인민회의에 김 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낼지 여부도 관심사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오는 10일 개최가 예고된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향후 북한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중요 관전 포인트다. 특히 이번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이라는 비상한 시국에 개최되는 만큼 방역과 보건 관련 정책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7일 현재 북한은 아직도 자국 내에는 단 1명의 코로나19 확진자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고, 유행성 질병에 대한 방역 및 검역 능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의 확진자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북한은 그동안 선군정치와 핵무기와 미사일 발사체 개발에 몰두하고 민생경제와 사회 시스템 구축에는 소홀했기 때문에 코로나19 같은 전염력이 높은 질병에 특히 취약하다. 집계가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코로나가 북한 전역에 펴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코로나19 대응 및 평양종합병원 건설 등 보건 분야 관련 예산이 크게 중가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최근 3개년 보건예산을 6% 내외로 올렸고 지난 2017년에는 전년대비 13.3%나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 당국도 코로나19 공식 확진자는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질병의 확산에 경계하는 모양새다. 과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등록은 사전 1~2일 전에 이뤄졌는데 올해는 당일에 하고, 회의 개최 계기 이뤄진다. 또 금수산궁전 참배와 평양 시내 참관 행사 등도 취소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는 최고인민회의를 전반적으로 간소화시켜 운영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사실상 북한에 코로나19가 존재하는 상황 속에 많은 사람이 모이는 최고인민회의 석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나타낼지도 관심사다. 김 위원장 집권 이후 11차례 회의가 있었는데 이 중 김 위원장은 7차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북한 당국 여러 인사들의 지위 변동도 이뤄질 예정이다. 특히 올해가 5개년 국가경제발전의 마지막 해기 때문에 박봉주 내각 총리의 지위 변동 가능성이 있고, 리선권 외무상의 국무위원 진입, 최선희 국무위원의 지위 유지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오빠인 김 위원장의 '입' 역할을 맡은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직책 변동은 전망 자체가 어렵고, 회의 임박전후 개최되는 당 관련 회의나 또는 최고인민회의 호명 순서, 주석단 배치 등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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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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