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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배당금당 닮아가나…'전국민 50만원' 통합당내 파열음

뉴스1

입력 2020.04.07 10:39

수정 2020.04.07 10:57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정윤미 기자 =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50만원 지급' 제안에 대해 당내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유승민 통합당 의원은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악성 포퓰리즘의 공범이 될 수 없다'는 제목의 글로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 막아야 할 정당,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했다"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대부분의 정당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다"며 "이건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국가혁명배당금당은 성인 1인당 1억원씩 긴급생계지원금을 주자고 주장하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피해 구제 대책으로 전국민에 1인당 50만원씩 긴급재난지원금을 지원하자고 제안했다. 정부는 건강보험료 기준으로 소득 하위 70% 가구에 100만원씩(4인 기준) 지급하자는 방침을 냈었다.


유 의원은 "국가가 쓸 수 있는 돈은 세금과 국채 발행으로 마련한 부채뿐이고,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라며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세워서 한정된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의원은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야 한다"며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속히 지급하자는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유 의원의 제안에 당 선대위 지도부는 "한번 논의를 해보겠다"면서도 '포퓰리즘'이라는 주장은 인정할 수 없단 입장을 밝혔다.

박형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선거전략대책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가 재정을 새로 늘리는 방식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하지만, (황 대표의) 긴급재난지원금은 예산을 늘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 입장은 추경을 통해 예산을 늘리자는 거지만, 우리당은 기존 예산에서 (재난 지원을) 하자는 것"이라며 "예산 재구성도 이미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통합당은 올해 예산 512조원의 20%인 100조원의 항목을 변경해 '코로나 비상대책 예산'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했다.


박 위원장은 "예산 재구성이 얼마든지 가능하다"며 "지금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보다 훨씬 심각한 위기이기 때문에 긴급 재난 지원 차원에서 이해를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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