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黃 저격한 유승민 "전국민 50만원 지급도 포퓰리즘"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7 10:21

수정 2020.04.07 13:37

유승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왼쪽)과 한기호 춘천을 후보(오른쪽)가 6일 강원 춘천시 장학사거리에서 춘천을 한기호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미래통합당 국회의원(왼쪽)과 한기호 춘천을 후보(오른쪽)가 6일 강원 춘천시 장학사거리에서 춘천을 한기호 후보의 유세차에 올라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7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전 가구에게 100만원을 지급하는 정책이든 모두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 돈으로 국민의 표를 매수하는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유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이런 정책을 가장 앞장서서 막아야 할 정당은 건전보수정당"이라며 "그런데 건전보수 정당을 자임하는 미래통합당이 악성 포퓰리즘에 부화뇌동하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당초 기획재정부는 소득 하위 50%에 대해 100만원(4인 가구 기준)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기로 방침을 세웠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한 술 더 떠서 지난 3월 30일 소득 하위 50%를 70%로 확대했다"며 "그러자 이번에는 문재인 정권의 포퓰리즘을 비난해왔던 우리 당의 대표가 4월 5일 '전 국민에게 50만원씩 주자'고 나왔다"고 꼬집었다.

유 의원은 "70%를 지급대상으로 할 때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받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민주당은 이때다 하고 자기들도 전 국민에게 지급하겠다고 나섰다"면서 "민생당, 정의당 등 나머지 정당들도 선거를 코앞에 두고 거의 똑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부분의 정당들이 국가혁명배당금당을 닮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건 악성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가 쓸 수 있는 돈은 세금과 국채발행으로 마련한 부채 뿐이다. 이 돈은 문재인 대통령이나 민주당의 돈이 아니라 국민의 돈"이라며 "코로나 사태와 코로나 경제공황이 얼마나 오래갈 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아무리 급해도 원칙을 세워서 한정된 재원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의원은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기획재정부의 원안으로 여야 모두 돌아가기를 나는 제안한다. 선거 직후 2차 추경으로 소득 하위 50%에게 지원금을 하루 속히 지급하자는 것"이라며 "이 정도의 대책으로 저소득층의 경제적 고통을 덜어주기에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3차 추경에서 지원금과 범위를 확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만 기재부의 원안도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 하위 50%에게 100만원을 일률적으로 지급하면 소위 문턱효과 문제가 발생한다. 50.1%의 가구는 한 푼도 못받기 때문에 형평의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면서 "이 문제를 바로 잡는 방법은 계단식으로 지급하는 것이다. 예컨대, 하위 0~20%는 150만원, 하위 20~40%는 100만원, 40~50%는 50만원을 지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악성 포퓰리즘은 어차피 오래 갈 수가 없다.
코로나 경제공황으로 재난지원금과 기업금융지원금을 앞으로 얼마나 더 써야 할 지 모르는 상황"이라며 "우리 모두 합리와 이성을 되찾아 코로나 경제공황에 대비해야 할 때다. 돈을 쓰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효과적으로 잘 쓰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달러화나 엔화, 유로화 같은 강한 화폐 발행국가가 아닌 우리나라는 재정건전성을 생각하면서 꼭 필요한 곳에 돈을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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