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청와대

文 "금융은 기업·소상공인의 의료진…의도치 않은 과실땐 면책"(종합)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9:00

수정 2020.04.06 19:00

文대통령 수보회의 취소하고
은행연합회 찾아 현장간담회
"필요한 곳에 충분히 공급돼야"
금융권에 신속한 자금지원 당부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6.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서울=뉴시스]배훈식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 금융지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4.06. dahora83@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6일 "금융은 방역 현장의 의료진과 같다"며 기업·소상공인 등에 대한 적극적인 금융지원 협조를 금융기관에 당부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된 100조원 규모 긴급 금융조치의 신속한 현장 시행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현장에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대출 등에 어려움이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는 가운데 금융권의 분발을 독려하고 민심을 다독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업·소상공인 긴급금융지원 현장간담회'를 진행했다.
당초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가 예정돼 있었지만 전격 취소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청와대는 "대통령 의지에 따라 신속히 준비된 일정"이라고 했다. 그만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마련된 대책의 시행속도가 더디다는 점에 강한 문제인식을 갖고 있다는 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를 반영하듯 문 대통령은 "의료진의 헌신이 환자들을 구하듯이 적극적인 금융이 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또 "대책을 잘 마련했지만 시행이 적시적소에 이루어지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을 하는 분들께서 대출을 받는 데 여전히 어려움이 많은 실정이다. 이 부분을 좀 각별하게 챙겨주실 것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기업 지원과 관련해서도 "필요한 곳에 적시에 충분한 공급이 이뤄져야겠다"며 "코로나19의 충격으로부터 기업을 지켜내야 일자리를 지키고 국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 일선 현장, 창구에서 자금 지원이 신속하고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금융기관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자금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면책 카드'도 꺼내들었다.

문 대통령은 "적극적으로 자금을 공급하는 과정에서 의도하지 않은 과실이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해서는 특별히 다른 고의가 없었다면 기관이나 개인에게 정부나 금융당국이 책임을 묻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 점을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간담회엔 김태영 전국은행연합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5대 금융지주 회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방문규 한국수출입은행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정윤모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조봉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 김병근 신용보증재단중앙회 회장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이 민간·정책금융기관을 아울러 한자리에서 만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위기의 순간 금융이 국민과 기업에 희망이 됐으면 한다"며 "거센 비바람을 맞고 있는 기업들에 든든한 우산이 되어줬으면 한다"고 금융의 역할을 주문했다.

참석자들은 100조 원 규모의 대책이 신속히 마련됨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부담이 완화되고 다소 불안했던 금융시장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평가했다.

병목현상이 있었던 소상공인 긴급 경영자금 지원에 대해선 신속한 집행을 위해 퇴직 인력을 지원하거나 보증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온라인, 언택트(비대면), 벤처 분야 등에 대한 투자 확대 등 코로나19 이후 경제 도약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미리 준비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사실 오늘 이 자리에는 감사를 드리러 왔다"며 "100조 원 규모의 정부 대책은 금융권 전체의 협조 없이는 만들어낼 수 없었다.
여러분들이 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중견기업에 큰 힘을 줬다"고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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