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해외로 보낸 도움의 손길, 마스크로 돌아왔죠" [fn이사람]

최재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8:48

수정 2020.04.06 18:48

한국 월드비전
조광남 커뮤니케이션 실장
잠비아·케냐·르완다 등 10개국서
직접 만든 마스크 4000장 받아
대구·경북 등 전국 후원자에 전달
"해외로 보낸 도움의 손길, 마스크로 돌아왔죠" [fn이사람]
"선한 마음은 반드시 돌아옵니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가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많은 이들이 세계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1950년부터 전 세계 곳곳의 어려운 이들을 위해 힘쓰고 있는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한국 월드비전의 조광남 커뮤니케이션 실장(사진) 역시 그런 이들 중 하나다.

월드비전은 한국은 물론 전 세계 100여개 국가의 취약 아동, 가정, 지역사회 등을 위해 힘쓰고 있다. 현재는 43개 나라에서 306개 사업을 통해 국제개발사업과 국제구호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조 실장과 월드비전의 움직임은 한층 바빠졌다.
국내 곳곳에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야 한다는 사명감에서다.

월드비전은 최근 국내 취약계층 가정 26만7530명에게 4만개의 호흡기질환 예방물품과 8300개의 긴급식료품키트, 긴급생활비 등을 지원했다. 또 대구·경북 지역 의료진 방역지원을 위해 방호복 1만벌을 전달하기도 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밤낮없이 일하는 조 실장과 월드비전엔 최근 잊지 못할 일이 있었다. 월드비전에서 도움을 받던 해외 이웃들이 한국을 돕기 위해 손수 제작한 마스크를 보내오기 시작한 것이다.

조 실장은 "지난 2월 한국이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잠비아에서 처음 면 마스크를 제작해 보내줬다"며 "3월까지 아프리카와 아시아 지역 총 10개국 후원아동들과 후원지역 주민들이 한국 후원자들로부터 받은 도움에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마스크를 보내왔다"고 전했다.

지금까지 잠비아와 케냐, 르완다, 가나, 미얀마, 몽골 등 국가에서 총 4000장 넘는 마스크가 전해졌다. 전달된 마스크는 포장작업을 거쳐 대구·경북을 포함한 전국의 후원자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조 실장은 "이후 저희를 통해 도움을 받았던 국내 취약계층 아동 가정에서도 마스크와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후원이라는 것이 수혜자의 삶뿐만 아니라 후원자의 삶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조 실장은 월드비전과 함께 '선한 마음은 되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어려운 이들을 위한 도움을 이어갈 계획이다.


그는 "후원자와 수혜자가 서로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모습을 너무나 많이 지켜봤다"며 "앞으로 그들이 이뤄낼 변화를 그리며 우리 모두의 변화를 위해 끝까지 나아가고 싶다"고 했다.

jasonchoi@fnnews.com 최재성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