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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담는 기관… 한달간 400억 순매수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8:22

수정 2020.04.06 18:22

테라·진로 등 제품 판매 호조
코로나에도 시장점유율 확대
1분기 영업익 흑자전환 기대
오비맥주 공장 중단 반사이익도
하이트진로 담는 기관… 한달간 400억 순매수
하이트진로가 코로나19로 인한 주류시장 부진에도 시장점유율 상승세를 지속하며 기관투자자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최근 경쟁사인 오비맥주가 청주공장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하이트진로의 반사이익도 기대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3월 이후 현재까지 하이트진로 주식을 4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달 2일 이후 이날까지 단 5거래일을 제외하고, 줄곧 사들이는 모습이다. 덕분에 하이트진로의 주가는 같은 기간 12% 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주류 소비 감소에도 하이트진로는 시장 대비 판매량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기존 라인 판매가 견조한 상황에서 '테라' '진로이즈백' 등 신규 라인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덕택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3월 하이트진로의 맥주사업부문은 물량 기준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소주는 13% 성장했다. 신제품만 따지면 '테라'가 약 213만상자로 전분기 대비 7.5% 증가했고, '진로이즈백'은 약 102만상자로 1~2월에 이어 100만상자를 넘었다. 맥주시장 점유율(수입맥주 제외)은 40%를 넘었고, 소주시장 점유율은 60% 중반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오비맥주가 청주공장의 제품생산을 4주간 중단하기로 결정한 점도 호재다. 청주공장은 오비맥주 전체 생산량의 약 35%를 차지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같은 조치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맥주 수요 부진 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실질적으로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과 수익성이 급격하게 하락했음을 의미한다"며 "향후 공격적 판촉 활동이 어려워질 전망으로, 맥주시장 점유율과 경쟁강도 변화가 하이트진로에 매우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1·4분기 호실적도 예상된다. 하이트진로의 올해 1·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21.8% 증가한 5154억원, 영업이익은 309억원으로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시장지배력 상승은 매크로 측면의 혼란과는 별개로 소비재 기업 투자시 가장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라며 "하이트진로는 현재의 맥주, 소주 판매량 추세라면 향후 3년간 강한 영업 레버리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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