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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라도 더"… 신한銀 야구예금, 10일 만에 5000억 완판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7:56

수정 2020.04.06 17:56

신한은행이 지난달 25일 출시한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이 출시하지 10일 만에 한도 5000억원을 모두 소진해 조기 완판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0.1%포인트라도 더 높은 금리를 찾으려는 자금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4일부터 2020 신한 프로야구 정기예금 판매를 일시 중단했다. 출시 10일 만에 당초 계획한 한도 5000억원이 모두 판매됐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프로야구 개막은 연기됐지만 상품 가입 열기는 뜨겁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성원에 부응하기 위해 추가 한도 배정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2018년부터 한국프로야구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하며 3년째 비슷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올해 최단기간 완판 기록을 세웠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하면서 시중은행의 수신금리 하락이 본격화됐고, 이에 따라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속속 0%대로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 정기예금은 1년 만기 기본금리가 연 1.4%로 다른 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별도로 선택한 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할 경우 우대금리 연 0.1%포인트를 더해 최고 연 1.5%의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최근 개인투자자의 증시 입성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이 사상 최대치인 47조원을 기록하며 '동학 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지만 코로나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주는 정기예금 수요도 다시 늘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에선 주가연계신탁(ELT) 등 파생상품에 대한 판매가 주춤한 대신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코로나19 피해지원 등으로 대출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은행 입장에서도 예수금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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