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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3040 비하 논란' 김대호에 "엄중경고"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8:17

수정 2020.04.06 18:17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구갑 후보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김대호 미래통합당 관악구갑 후보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미래통합당이 6일 '3040'세대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서울 관악갑 김대호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 조치를 내렸다.

이진복 통합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 아침 미래통합당의 선거대책회의에서 관악갑 김대호 후보의 부적절한 발언이 있었다"며 "통합당 선대위는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해당 발언으로 상처받았을 모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김 후보는 오늘 오후 본인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사과를 했다"면서 "이에 통합당 선대위는 김 후보에 대해 엄중경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통합당 선대위를 비롯한 모든 후보자들은 앞으로 더욱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선거운동에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열린 통합당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서 "60대와 70대, 깨어있는 50대 민주화 세력들의 문제의식은 논리가 있다"며 "30대 중반에서 40대는 논리가 없다. 막연한 정서와 거대한 무지와 착각만 있다"고 주장하며 논란을 자초했다.

그는 "60~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알지만, 30대 중반에서 40대는 그런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면서 "(3040세대의) 문제는 어떻게 (한국이) 이만큼 성장했는지 구조적 원인과 동력을 모른다. 태어나보니 살만한 나라였다. 이분들의 기준은 일본이나 유럽쯤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후보의 느닷없는 '3040' 비하성 발언에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통합당 지도부는 급히 진화에 나섰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주 부적절한 발언이다. 그런 발언이 나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고,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도 "나는 분명하게 30·40대가 우리나라 중추를 이루고 있기 때문에 총선에서 비교적 냉정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통합당이 징계논의에 착수하는 등 파장이 확산되자 김 후보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글을 올려 "오늘 사려 깊지 못한 제 발언으로 마음에 상처를 드려서 머리숙여 사죄드린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제 발언의 진의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미래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이요, 그 문제 의식을 대한민국의 발전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진의 여부를 떠나 제가 부족하고 과문한 탓"이라면서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국민과 30∼40대 분들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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