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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생명, 보장-변액저축 투트랙으로 상장 후 최대실적 [포춘클럽 라운지]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7:42

수정 2020.04.06 17:42

미래에셋생명
작년 당기순익 33% 늘어 1000억원
보험부채 부담금리 업계 최저수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도 확대
미래에셋생명, 보장-변액저축 투트랙으로 상장 후 최대실적 [포춘클럽 라운지]
미래에셋생명이 지난해 상장(2015년 7월) 이후 최대 순익을 지난해 거뒀다. 단기적 채권 매각이익 없이 거둔 질적 성장이다. 미래에셋생명은 2015년 170만주, 2018년 500만주에 이어 올해 1월부터 자사주 500만주를 매입키로 했다.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 힘입어 배당매력과 함께 중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투트랙 전략으로 최대 실적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생명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00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750억원) 대비 33%나 증가한 수치다.
저금리 및 오는 2023년 도입되는 보험 국제회계기준(IFRS17) 이슈로 업계 평균 손익이 약 30% 예상되는 상황에서 낸 성과다.

투트랙 전략에 힘입은 결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생명은 2013년부터 보장성보험으로 대표되는 고수익 상품군과 안정적 운영수수료가 발생하는 변액저축보험의 투트랙 매출을 확대해왔다. 지난해 전체 신계약 APE(연납화보험료)의 99%가 투트랙 매출이다.

변액보장형 APE는 최근 3년 간 40% 넘게 성장했다. 2017년 170억원, 2018년 200억원, 2019년 240억원 순이다. 변액보험과 퇴직연금에서 나오는 수수료 수입(Fee-Biz 적립금)은 3년 간 20% 가까이 늘어 16조원을 넘어섰다.

체질개선은 특별계정 자산 비중으로 증명된다. 특별계정은 실적, 운용 능력이 뒷받침되면 수수료 수익과 함께 추가 수익 확보가 가능하다. 초저금리 시대의 역마진 리스크를 상쇄하는 수단이다.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총자산 30조원 이상 생보사의 특별계정 자산 비중은 지난해 11월 기준 △미래에셋생명 40.3% △교보생명 18.2% △한화생명 17.9% △삼성생명 17.4% 순이다.

업계 최저 수준의 보험부채 부담금리도 IFRS17 도입에 대비한 미래에셋생명의 비밀병기다. 부담금리가 낮을수록 회사의 부채 부담은 줄어든다. 미래에셋생명의 보험부채 평균 부담금리는 3.81%로 상장 생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대형사들이 고금리 저축성보험의 부담과 금리 변동으로 거액의 보증금을 적립해 이익을 크게 훼손했다. 이를 고려할 때 미래에셋생명은 향후 특별계정에서 성장전략으로 경상이익의 두 자릿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투자손익에 비경상적 요인이 거의 없는 만큼 자산 매각을 통해 이익을 방어하는 대형사들과는 차별화되는 요소"라고 진단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도 "비용 효율화에 따른 비차익이 늘었고, 실적 호조로 이어졌다"며 "자사주 매입 185억원을 고려시 주주환원율은 57%, 배당수익률은 7.4% 수준"이라고 말했다.

■혁신으로 장기 성장기반 마련

미래에셋생명은 올해 '유니크한' 가치창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경영 방향성을 자원배분의 효율화, 신성장동력 발굴로 설정했다. 비용 집행의 효율화를 통해 절감한 비용을 영업에 재투자하고, 모바일 기반의 디지털화를 통해 미래의 먹거리를 발굴한다는 구상이다.

연초부터 상품 라인업의 혁신이 이어졌다. 2월에는 가입자군을 묶어 건강할수록 보험료를 환급하는 '보험료 사후정산형 건강보험'을 금융당국에 제안해 생명보험사 최초로 금융위원회 금융규제 샌드박스 혁신금융서비스에 지정되기도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 변액보험 시장에서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2019년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 간 총 5440억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를 기록, 압도적 1위(33%)를 차지했다. 2017년 6800억원, 2018년 5300억원으로 2년 연속 시장 점유율 30%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변액보험 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상품은 'MVP펀드'다.
'MVP60펀드'의 누적 수익률은 30%를 넘어섰다. 기존의 변액보험이 계약자가 알아서 선택하는 소극적 운용의 개념이었다면 MVP펀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면밀히 점검하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분기별로 자산 리밸런싱을 실시한다.


하만덕 미래에셋생명 부회장은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을 꾸준히 실천하면서 건전한 자산구조 및 장기적 성장 기반을 구축했다"며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동시에 질적 성과 창출을 통해 향후 IFRS17, K-ICS 도입 등 업계 환경변화에 가장 최적화된 경쟁력을 갖춰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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