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임대 전환" "절대 안 돼" 불붙은 과천지식정보타운

장충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7:17

수정 2020.04.06 17:17

"임대아파트 전환" 토지주 요구에
과천시 "청약자들 반발 클 것…
분양가 재심의는 검토해보겠다"
【 과천=장충식 기자】 경기도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 분양이 당초 계획보다 9개월 가량 늦어지면서 과천시와 토지소유주들이 '임대아파트 전환'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토지소유주들은 사업지연에 따라 늘어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임대전환'을 요구하는 반면, 과천시는 '절대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6일 과천시와 지식정보타운 대토지주조합(조합) 등에 따르면 토지소유주들로 구성된 대토지주조합은 최근 김종천 과천시장과 만나 임대 후 분양으로 사업방식 변경을 요청했다. 이는 분양가 심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과정에서 분양 계획이 9개월간 지연되는 등 토지소유주들과 분양을 기다리는 청약자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토지보상 후 5년 '언제 집 짓나'

임대전환을 둘러싼 갈등의 원인은 분양가 책정에 따른 분양 지연에 있다. 해당 지역은 오는 5월이면 토지보상이 진행된지 5년이 되지만, 아직까지 분양가 심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


강성훈 조합장은 "사업이 계속 지연되는 것보단 임대 전환해 조금이라도 빨리 입주하는 것이 낫다"며 "임대로 전환해 나중에 시세를 일부 반영해 분양 전환하면 지금처럼 터무니없는 분양가에 분양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천지식정보타운은 대우·태영·금호건설이 공동사업자로 참여했고, 조합이 전체 지분의 46%를 갖고 있어 조합측 요구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대우컨소시엄측은 지난해 7월 과천시 분양가 심의위원회가 3.3㎡당 분양가를 2205만원으로 결정하자 원가 수준에도 못 미친다며 분양일정을 중단했다.

이후 임대 후 분양 전환을 검토했으나 시가 '임대전환' 불가입장을 밝히자 같은 해 12월 분양가 재심의를 요청했다.

■과천시, 과도한 분양가 삭감 …'행정미숙’ 비난

토지수요주들은 과천시의 '무조건 남는다' 식의 분양가 삭감이 원인이라고 주장하며 '행정미숙'을 비난하고 나섰다. 강 조합장은 "과천시는 '아파트사업은 무조건 남으니 깎겠다'는 식이고, 건설사는 수지가 안 맞아 분양을 못한다는 상황이라 해결책이 안보인다"며 "건설사들은 분양가 재심의를 요청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우리는 사업정상화를 위해 임대전환을 다시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컨소시엄측은 "1차 분양가 심의 때 국토부에서 고시한 기본형 건축비를 5% 삭감했고, 기타 가산비 항목과 흙막이 공사비를 과도하게 삭감하는 바람에 원가에도 못 미쳐 분양할 수가 없었다"며 "분양가 재심의를 받기 위해 아파트구조 설계변경을 검토하고 있고 컨소시엄에 참여한 대토주, 건설업체와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조합측은 인근에 있는 과천 재건축1단지 평당 분양가가 3998만원으로 시세가 50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며 건설사 분양가를 2400만원 이상 책정해야 공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토지소유주들은 과천시 '행정 미숙'을 비난하며 7일 과천시에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S6블록 분양이 무기한 연기되면서 올해 분양예정인 S1블록과 S4블록 등 4개 블록도 줄줄이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 관계자는 "청약자들의 반발 등을 고려할 때 임대전환은 비현실적인 얘기"라며 "대우측이 분양가 재심의를 요청하면 근거자료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