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광고 대전…"文대통령과 더불어" vs "미래는 통합"

더시민, DJ·盧·文 전면에…미래한국은 '정권 심판' 열린당, 후보 공약 릴레이 "정치검찰에 돌직구" 민생당, 영화 패러디…정의, '원칙 지킨다' 슬로건 국민의당은 안철수·우리공화당 박근혜 전면에

[서울=뉴시스] 사진 = 더불어시민당 TV 광고 캡처

[서울=뉴시스]정진형 기자 = 4·15 총선이 열흘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 각 정당들은 지난 주말 사이 완성한 총선 TV CF를 속속 공개하며 총선 TV광고 대전 서막을 올리고 있다. 비례대표를 낸 정당만 TV 광고가 가능해지면서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정당들의 각축과 그 사이에서 자당을 홍보하려는 군소 야당들의 고심이 교차하는 모양새다.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집권 여당과 제1야당의 비례대표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미래한국당은 모두 모(母) 정당과의 관계성을 강조하면서 각각 '정권 수호론'과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키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더시민 TV 광고는 "김대중과 더불어, 노무현과 더불어, 문재인과 더불어"라는 문구를 통해 민주당이 배출한 전·현직 대통령 3인을 전면에 내세웠다.

광고에선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에 의한 정치 국민이 주인 되는 정치"라는 발언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민주주의 최고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라고 이어받았고, 이어 문 대통령이 "사람이 먼저인 세상을 만들겠다"고 맺었다.

이어 내레이션을 통해 "세 분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가는 정당, 더불어시민당"이라며 "우리 흔들림 없이 한 길을 가자. 대통령과 더불어, 비례 5번 더불어시민당"이라고 강조했다.

더시민 TV광고는 지난 4일부터 지상파 송출에 들어갔다.

미래한국당의 TV 광고는 첫 편 '위대한 대한민국'을 시작으로 총 7편의 TV 광고를 공개했다. 해당 광고는 내레이션을 통해 "우리아이들에게 무너진 조국을 물려주지 않도록 다시 미래를 만들어가자. 그러니 반드시 이겨내자"며 "위대한 대한민국을 지켜온 당신의 손으로 4·15 바꿔야 미래가 있다"고 강조했다.

2편 '망가진 대한민국' 광고에선 경제파탄, 안보붕괴, 집값폭등, 불공정기회 등 4개 테마로 정권 실정론을 부각시켰고 이어 외교, 경제, 국민(자영업자·주부·청년)편을 제작했다.

미래한국당 광고는 마무리 멘트로 "미래는 한국, 미래는 통합. 비례투표는 두 번째 칸"이라고 했다. 이는 '두(2) 번'이라는 강조를 통해 모 정당 격인 미래통합당의 지역구 기호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해당 광고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2일부터 송출됐다.

[서울=뉴시스] 사진 = 미래한국당 TV 광고 캡처

정봉주 전 의원과 손혜원 무소속 의원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1분여 광고 시간 동안 비례대표 후보들이 차례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검찰개혁, 언론오보방지법 등 공약 관련 메시지를 내는 것을 엮어 TV 광고로 만들었다.

정봉주 전 의원을 시작으로 열린당 비례 후보들은 "진짜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이 모였다. 불의 앞에서 분노하는 촛불 역사 자랑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비례 4번 한겨레 출신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돌 맞는 개구리의 심정이 어떨까. 언론에 권력만 있고, 무거운 책임을 묻겠다"고 언론개혁 공약을 제시했다.

'친조국' 성향 인사들이 검찰개혁을 입을 모아 외치기도 했다. 비례 2번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정치검찰이 진화했다. 오래된 못된 버릇"이라고 운을 뗐고, 비례 8번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이 "돌직구 날리고 국민 곁에 서겠다"고 이어받았다.

열린당은 그러면서도 민주당과 더시민의 '참칭' 공세를 의식한 듯 문재인 대통령 혹은 정부를 직접 언급하는 것은 삼가는 모습을 보였다. 열린당 TV광고는 오는 7일 MBC 뉴스데스크부터 송출될 예정이다.

민생당은 타짜, 극한직업, 기생충 등 대중 영화와 TV드라마 스카이캐슬을 엮은 패러디 영상을 TV 광고로 냈다. 대역 배우가 "지금까지 이런 정당은 없었다. 이것은 기회인가 희망인가"라고 민생당을 소개했다.

이는 낮은 당 인지도를 대중적으로 흥행한 문화 콘텐츠 패러디로 메우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해당 광고도 오는 7일 저녁 송출될 예정이다.

정의당 TV 광고는 "원칙을 지킵니다. 당신을 지킵니다"라는 총선 슬로건을 중심으로 짜였다. TV와 라디오 등 총 5편으로 제작된 TV 광고는 비례대표 후보자인 박창진, 이자스민 후보 등이 직접 출연해 정의당의 총선 비전을 소개한다.

특히 TV 광고와 라디오 광고 '투명인간들을 위한 정당 편'의 경우 6411 버스를 타는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이야기로 큰 울림을 주었던 고 노회찬 전 대표의 연설을 바탕으로 한다. 21대 국회에서도 '6411 정신'을 실천하고 '당은 앞으로 나아가라'는 노 전 대표의 마지막 당부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

[서울=뉴시스] 사진 = 우리공화당 TV 광고 캡처

조직과 자금력 등 상대적으로 세가 약한 소수 야당들은 인지도가 높은 '인물'에 초점을 둔 TV광고를 냈다.

국민의당은 당대표인 안철수 전 의원의 대구 의료봉사를 TV광고 전면에 내세웠다. 내래이션은 안 전 의원의 의료봉사를 향한 비방을 겨냥해 "이것이 쇼? 고글 자국으로 분장을 대신하고 방호복 속에서 땀에 흠뻑 젖어가며 매일 7시간씩 쉬지않고 보름을 이어간 쇼"라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어 "현장에서 대안을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국민의 정당, 국민의당이 되겠다"는 안 전 의원의 육성을 전한 뒤 "우리의 쇼는 진심이다. 늘 국민 곁에 있겠다. 언행일치 안철수"라는 카피와 함께 정당기호 10번을 강조했다. 해당 광고는 오는 10일부터 TV에 송출될 예정이다.

우리공화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부상시키며 열성 보수 표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조원진 대표는 내레이션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외쳤던 우리들이 이제는 망해가는 대한민국을 구출하겠다"고 정당기호 7번 지지를 호소했다.

광고 말미에는 휘날리는 태극기 배경에 박근혜 전 대통령 사진을 합성해 보이기도 했다.

우리공화당은 지난 2일부터 TV광고를 송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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