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통합당 '여론조사' 너무 안좋다…샤이보수만 믿기엔 '불안'

뉴스1

입력 2020.04.06 12:06

수정 2020.04.09 17:00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후보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4.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후보자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 2020.4.6/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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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문재인 정권 심판론을 앞세우며 4년 만에 설욕전을 다짐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주요 격전지 후보들이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다소 뒤쳐지는 결과를 기록하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에 선거대책위원회와 당 지도부 등은 여론조사 결과와 선거 결과가 맞아 떨어진적은 없다며 후보들을 독려하고 나서는 등 총선을 앞둔 후보들의 사기 저하가 선거운동에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하고 있다.

통합당은 경제민주화를 주장하며 20대 총선에서 민주당의 승리를 이끈 김종인 전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등 경제심판론을 부각하고 있다.

지난 3년간 경제 실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른 반사 이익을 기대했지만, 막상 여론조사 결과는 제자리 걸음을 하는 등 좀처럼 먹혀들지 않는 모습이다.


서울신문이 6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광진을의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지난 3~4일 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p, 응답률 14.8%), 고민정 민주당 후보는 45.7%로 37.7%를 받은 오세훈 통합당 후보를 앞섰다.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송파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여론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응답률 11.5%)에서 '어느 후보를 뽑을 것이냐'는 질문에 최 후보 43.0%, 배 후보 41.0% 였다.

이에 당 내부에서 예상치로 내놓은 130석+α는 커녕 20대 국회 의석수인 122석에도 못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에 지원유세에 나선 김종인 위원장과 유승민 의원 등은 연일 20대 총선에서도 여론조사는 맞지 않았다며 후보자들에게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회의에서 "초기에 나타나는 여론조사에서 어럽지 않느냐는 소리를 하고 있지만 과거 선거 경험을 놓고 봤을 때 초기에 나타나는 여론조사가 선거 결과와 직결한다고 보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지난 20대 총선을 앞두고 진행됐던 2016년 1~4월까지 여론조사를 확인해본 결과 여소야대의 결과를 이끌어 낸 민주당의 정당 지지율은 단 한차례도 새누리당(현 통합당)을 뛰어넘지 못했다.

통합당의 '여론조사' 무용론이 어느 정도는 설득력이 있다는 분석이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적게는 9%~23%(p)까지 새누리당이 뒤쳐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6년 4·13 총선에서 방송3사 출구조사에서 KBS는 당시 새누리당 의석수를 121~143석으로, 민주당의 의석수는 101~123석으로 예상했다.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 민주당 107~128석, SBS 새누리당 123~147석 민주당 97~120석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본 결과 새누리당은 122석을 얻어 123석을 얻은 민주당에 원내1당의 지위를 빼앗기는 치욕을 겪어야만 했다. 역설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수혜자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에 대한 반론도 제기된다. 당시 국민의당이 호남에서 25석을 가져가는 등 선전하면서 민주당표를 대거 잠식하며 민주당의 의석수가 반감됐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21대 총선의 경우 민생당이 호남에서 다시 한번 국민의당 바람에 도전하지만 내홍 등으로 인해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중론이다. 이에 민주당은 호남서 23석을 얻을 것이라는 자체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에 통합당은 숨은 표심인 샤이보수층에 기대하는 모습이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종훈 명지대 교수는 뉴스1과 통화에서 "샤이보수층은 지난 총선 이후 방식을 바꿔 휴대폰 비율 등을 높여 예전에 비해 비율이 낮을 것이라는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며 "샤이보수층을 기존 여론조사에 더한 결과가 통합당이 민주당에 비해 우세하느냐면 그건 아니다"고 했다.


한편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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