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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후보들, 黃 발언 논란에 불만..김종인 "개인적 실수" 일축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6 11:36

수정 2020.04.06 11:36

문병호 미래통합당 영등포구갑 후보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문병호 미래통합당 영등포구갑 후보가 6일 서울 영등포구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의 최근 잇따른 발언 논란을 겨냥한 불만의 목소리가 서울 지역구 출마 후보들을 중심으로 터져나오고 있다.

그러나 김종인 당 총괄선대위원장은 "개인적인 실수"라고 일축, 종로에 출마한 황 대표에게 힘을 실었다.

6일 서울 영등포 미래통합당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서울 중구 성동구을에 출마한 지상욱 후보와 서울 영등포갑에 출마한 문병호 후보는 당의 단일화된 메시지를 요구하면서 우회적으로 황 대표를 비판했다.

유승민계인 지상욱 후보와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에 참여한 문병호 후보 모두 황 대표와 접점이 없는 인사들이다.
이들은 이날 회의에서 황 대표의 최근 논란이 된 발언을 집중 겨냥했다.

지상욱 후보는 "당의 컨트롤 타워가 작동하고 있는지 우려된다"며 "당의 전체적인 메시지가 지역에 어떻게 하달돼 지역에서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고민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 후보는 "우리 후보자들이 밤낮없이 뛰는데 당의 지도부에서 적절치 않은 발언 나오면 뛰어온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 수 밖에 없다"며 "같은 표현이라도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지 후보는 김종인 위원장과 서울 동작을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를 언급하며 이들을 중심으로 힘을 합칠 것을 강조했다.

문병호 후보도 "김종인 위원장의 스피커 용량은 최대한 키우고 다른 지도부의 스피커 용량은 최대한 줄여서 메시지를 단일화 하자"라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면 물타기가 돼 국민은 중앙당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잘 모를 수 있다. 선거전략과 메시지를 단일화 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같은 언급은 황 대표가 'n번방 사건'과 관련 "호기심에 들어왔다가 적절치 않다 싶어 활동을 그만둔 사람에 대해선 판단이 다를 수 있다"고 말한 것, 길어진 비례대표 투표용지 길이에 대해 "키 작은 사람은 자기 손으로 들지도 못한다"고 말해 신체 비하 발언을 지적한 것이다.

하지만 김종인 위원장은 이같이 지적에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황 대표에 대한 후보들의 이같은 발언에 "그건 개인적으로 실수한 거니까 말할 게 없다"고 말했다.


다만 "내가 보기에 앞으로는 불일치 이야기, 정책에 관해서는 나와 협의가 안 되면 다른 이야기가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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