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D-9]여야 5:5 충청 이번엔 한쪽 쏠리나…박빙지역 '긴장'

뉴스1

입력 2020.04.06 10:19

수정 2020.04.07 11:49

박수현 더불어민주당(왼쪽), 정진석 미래통합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왼쪽), 정진석 미래통합당 충남 공주·부여·청양 후보가 26일 오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 2020.3.2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21대 총선 청주 흥덕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왼쪽), 미래통합당 정우택 예비후보© 뉴스1
21대 총선 청주 흥덕에 출마하는 더불어민주당 도종환(왼쪽), 미래통합당 정우택 예비후보© 뉴스1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20대 총선에서 여야 정당 의석수를 절묘하게 반반씩 맞췄던 대전과 세종, 충청남도와 충청북도를 아우르는 '충청권' 유권자들의 표심이 21대 총선에서는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빙 승부처가 많은데다 관록을 자랑하는 여야 후보들이 이변을 연출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지난 총선 결과를 보면 충청권의 '균형감'은 놀라울 정도다. 전체 7석이 포진된 대전에서 민주당은 4석, 통합당은 3석을 얻었다.
이외에 충북 8석은 Δ더불어민주당 4석vs미래통합당 4석, 충남 11석은 Δ민주당 6석vs통합당 5석이다.

하지만 충청권은 전통적으로 고(故) 김종필 전 국무총리와 심대평 전 충남도지사 등을 필두로 보수색채가 강한 지역이었다. 18대 총선에서 심 전 지사가 이끌었던 자유선진당이 대전과 충남 선거구를 거의 '싹쓸이'한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민주당과 통합당은 이번에는 확실한 승리를 거두겠다는 목표다. 이번 선거부터 세종이 갑과 을로 분구되며 총 28석이 걸린 충청권 선거에서 여야 정당은 핵심 승부처에서 승리한다면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충청권 선거구를 통틀어 최고의 핵심 승부처는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민주당 후보로, 정진석 현역 의원이 통합당 후보로 나서는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KBS '정치합시다'에 출연해 "민주당이 충남 공주·부여·청양 선거구를 가져오면 충청권의 확실한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평가할 정도다.

4선의 정 후보는 비례대표 의원 한 번을 제외하고 세 번을 이곳에서만 당선될 만큼 지역적 기반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19대 총선 때 이곳에서 배지를 단 박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초대 대변인을 하며 '대통령의 입' 역할을 한 만큼 대중적 인지도에서 정 후보에 밀리지 않는다.

두 후보는 20대 총선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정 후보가 48.13%의 득표율을 기록해 44.95%에 그친 박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최근 다섯 차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박 후보가 네 번 우위를 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격차가 오차범위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투표일이 돼야 정확한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북은 여야 구분이 확실한 곳으로 평가받는다. 청주권은 민주당, 비(非)청주권은 통합당 의원이 많기 때문인데, 따라서 민주당은 비청주권으로, 통합당은 청주권으로 진입 전략을 짜는데 고심중이다.

청주권에서는 현역 의원이 맞대결을 펼치는 '흥덕' 선거구가 관심이다. 민주당은 이곳 지역구 의원인 도종환 후보를, 통합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정우택 후보를 내세웠다. 정 후보는 '청주상당' 지역구를 포기하고 이곳에 출마하며 청주권 탈환에 선봉에 섰다.

최근 두 차례 진행된 여론조사에서는 도 후보가 오차범위 밖의 차이로 정 후보를 앞서고 있다. 정 후보의 지역구인 청주상당에 통합당이 내세운 윤갑근 후보가 민주당의 정정순 후보에게 여론조사에서 밀리는 점은 자칫 통합당이 청주권 전역에서 민주당에 전패할 수 있다는 징조로 해석되기도 한다. 하지만 '청주상당'에 김종대 정의당 후보가 나서 진보 표가 분산되면 윤 후보에게도 기회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위기감이 돌자 김종인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 5일 청주를 찾아 "이번 총선에서 내가 믿는 것은 우리나라, 특히 청주권 유권자"라며 "지난 3년의 상황을 알기에 여러 말을 하지 않아도 (통합당으로) 결정했을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비청주권에서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가 민주당 후보로 출마하는 보은·옥천·영동·괴산 지역구가 관심지다. 현역 박덕흠 의원이 통합당 후보로 출마하는데 여론조사 상에서는 박 후보가 곽 후보를 오차범위 밖의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은 여야 모두 현역 의원이 그대로 출전하는 만큼 이변을 연출하기가 쉽지 않은 곳이다. 다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중구 선거구에서 민주당 도전자가 통합당 현역 의원을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끈다.

주인공은 중구 선거구에 나서는 황운하 전 대전지방경찰청장으로, 그는 통합당 현역인 이은권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불출마하는 세종은 이번에 갑과 을로 분구됐다. 세종갑에는 민주당 홍성국 후보, 통합당 김중로 후보가, 세종을에는 민주당 강준현 후보, 통합당 김병준 후보가 맞붙는다.
여론조사가 진행된 세종을 선거구는 강준현 후보가 김병준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