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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논의 안갯속… 총선 판도 흔든다

장민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5 18:01

수정 2020.04.05 18:09

서울 구로을 통합당-무소속 결렬
인천 서구을은 경선 진행하기로
창원성산, 민주-정의 협상 깨져
투표용지 찍는 6일 1차 데드라인
서울 구로을에서 단일화에 합의했던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왼쪽)가 5일 합의를 철회했다. 뉴스1
서울 구로을에서 단일화에 합의했던 미래통합당 김용태 후보(오른쪽)와 무소속 강요식 후보(왼쪽)가 5일 합의를 철회했다. 뉴스1
4·15 총선을 10여일 앞두고 보수야권 후보 간 막판 단일화 여부가 선거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선거 구도가 거대양당 간 초접전 양상으로 흐르면서 군소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들에게 가는 이탈표를 막지 못하면 선거에서 패배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사전투표가 시작돼 단일화 최종 '데드라인'으로 여겨지는 오는 10일 직전까지 보수야권의 단일화 협상이 숨 가쁘게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미래통합당 및 무소속 후보 간 단일화 합의가 이뤄졌거나 단일화 논의가 진행됐던 지역은 서울 구로을, 인천 서구을, 서울 영등포을, 충남 당진 등 4곳이다.
공천에 반발해 탈당한 무소속 후보들이 다년간 지역구에 터를 잡아 표밭을 다져온 만큼 이들에게 쏠리는 표심을 무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인천 서구을은 박종진 통합당 후보와 무소속 이행숙 후보가 6~7일경 지역주민 500명을 상대로 여론조사 경선을 통한 단일화를 진행하기로 했다.

통합당 '텃밭'인 대구 수성갑은 당초 공천에 반발, 무소속 출마했던 이진훈 후보가 사퇴하면서 통합당 주호영 의원으로 자연스레 단일화됐다. 이로써 이 지역은 주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 간 일대일 대결로 정리됐다. 경기 파주갑(신보라), 충남 천안을(이정만) 등도 무소속 후보들이 출마 뜻을 접으며 단일화를 이뤘다.

경기 남양주을, 충북 청주 흥덕, 부산 진갑 등도 막판 단일화 협상이 타결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밖에 공천 탈락에 불복해 지역구에 무소속 출마한 현역 의원들이 있는 인천 동미추홀을, 강원 강릉 등의 단일화 성사 여부도 주목된다.

다만, 일부 지역에선 막판까지 단일화 협상이 진통을 겪고 있다. 실제 서울 구로을 지역의 통합당 김용태 후보와무소속 강요식 후보와의 단일화 합의는 이날 철회됐다. 강 후보가 무소속 당선 시 복당을 영구불허하겠다는 당의 방침을 사유로 8%의 경선 가산점을 요구하자 김 후보 측이 이를 거절하면서다.

여권에선 경남 창원성산 지역의 단일화를 추진했던 민주당 이흥석 후보와 정의당 여영국 후보 간 단일화 협상이 공식 결렬됐다. 창원성산은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많아 진보진영에 비교적 유리한 지역으로 꼽히지만 진보진영 후보들 간 단일화가 무산됨에 따라 통합당이 반사이익을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단일화의 1차 데드라인은 투표용지가 인쇄되는 6일이다.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를 하면 사퇴후보 이름이 투표용지에 그대로 남아있어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서다.
늦어도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10일 전까지 단일화가 이뤄져야 단일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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