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현대·기아, 승용차 月 5만대 판매 고지 탈환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5 16:49

수정 2020.04.05 18:44

3년 3개월만에 최다 판매
신차효과·개소세 인하도 한몫
세단시장 부활 기대감
현대·기아, 승용차 月 5만대 판매 고지 탈환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판매가 가파른 상승궤도를 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와 승용차 차종 감소에도 주력 모델들의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프로모션 등으로 지난달 5만대 고지를 2년 9개월만에 탈환하는 등 세단시장 부활에 시동을 걸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인기에 밀려 하락세를 걷던 세단시장이 현대·기아차의 신차효과 주도로 기지개를 켜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내수판매가 5만3432대로 지난 2016년 12월(5만8529대)이후 3년 3개월만에 최대규모를 기록했다. 제네시스 브랜드와 올해 단종된 현대차의 엑센트, i40를 제외하고도 폭발적인 판매량을 올렸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달에 벨로스터, 아반떼, 아이오닉, i30, 쏘나타, 그랜저 등 6개 차종 기준으로 2만8680대를 판매했다.
3만대를 넘어섰던 2017년 6월이후 가장 많은 판매대수이다. 전달(1만5507대)에 비해서도 두배에 가까운 실적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에 승용차 2만4752대를 판매해 2015년 12월(2만7637대)이후 4년3개월만에 최대 기록을 세웠다. 양사가 모두 승용차 부문에서 최근 수년내 최다 판매를 달성하면서 5만대를 가볍게 넘어섰다.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판매가 5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7년 6월(5만1989대)이후 처음이다.

인기 차종들의 탈바꿈이 성장을 이끌었다. 매년 베스트셀링카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이는 현대차의 쏘나타와 그랜저가 지난해 이후 신형으로 변신했고, 기아차도 볼륨모델 K5의 3세대를 지난해 12월 출시하면서 승용차 판매확대에 탄력을 받고 있다. 파격적인 할인도 영향이 컸다. 지난달 현대차는 아반떼, 쏘나타 등에 대해 2~7%까지 가격을 낮췄고, 기아차도 K3 60만원 할인 등 파상공세를 펼쳤다. 지난달부터 개별소비세가 인하된 것도 한몫했다.


그동안 SUV쾌속질주로 세단인기가 시들해지면서 르노삼성이 SM3, SM5, 한국GM은 크루즈를 각각 단종시키는 등 승용차는 열세를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역대급 변신을 통한 신차효과 극대화와 할인으로 가격경쟁력을 높이면서 세단 판매 확대에 불이 붙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에도 코로나19를 뚫고 현대·기아차의 승용차 판매가 고공행진을 이어갈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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