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닷새간 해외유입 하루 36.4명…사회적 거리두기 종료 변수

뉴시스

입력 2020.04.05 13:57

수정 2020.04.05 13:57

정부,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2주 연장 국민 참여 높지만…해외유입엔 '속수무책' 검역 일평균 19명…무증상자 관리가 '관건'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탈리아로 출국했던 송세원 외교부 신속대응팀장 등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 2020.04.01. yes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홍효식 기자 = 이탈리아로 출국했던 송세원 외교부 신속대응팀장 등이 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이동하고 있다. 2020.04.01. yesphoto@newsis.com
[세종=뉴시스] 임재희 기자 = '하루 신규 확진 환자 50명 미만·감염 경로 미확인 비율 5% 이하'를 목표로 내세운 정부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2주 연장 결정이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를 위해선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 및 교회와 의료기관 등 집단 감염이 계속되는 시설 관리 감독도 중요하지만 입국 제한 뒤에도 하루 32~40명씩 늘고 있는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입국자 상당수가 내국인인 까닭에 검역 과정에서 하루 평균 확진자 수에 큰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무증상으로 검역을 통과한 입국자들에 대한 관리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5일 오전 0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 환자는 1만237명으로 전날 대비 81명 증가했다.


특히 신규 확진 환자 가운데 49.4%인 40명은 해외 유입 사례로 잠정 집계됐다. 이 중 24명은 입국 검역 과정에서 확인됐다.

나머지 16명은 검역을 통과한 이후 지역사회에서 확인됐는데 서울이 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인천·광주·경기·강원·제주 등에서도 1명씩 양성 판정을 받았다.

어느새 해외 유입 확진자 수는 741명으로 700명을 넘어서 전체 확진자 가운데 7.23%를 차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지난달 22일부터 이달 5일까지로 예고했던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이달 19일까지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러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연장을 통해 정부는 하루 신규 확진 환자와 관련해 ▲그 수를 50명 미만으로 줄이고 ▲감염 경로 확인이 어려운 사례 비율을 5% 이하로 낮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지난달 31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25~28일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3차 '코로나19 국민 위험인식 조사'에 따르면 96%가 외출을, 95%는 다중 시설 출입을 자제했고 92.9%는 모임·종교행사 등을 참석하지 않는 등 높은 거리 두기 참여율을 보였다.

여기에 정부는 종교시설과 실내 체육시설, 유흥시설에 지방자치단체장이 지정한 PC방, 노래방, 학원 등 운영 중단을 지속하면서 교회, 요양병원, 정신병원 등 집단 방역 체계 구축을 위해 공동체 내 방역 책임자를 지정해 유증상자 발생 여부를 정기 점검하고 확인 시 방역 당국에 의무적으로 신고토록 해 한층 강화했다.

그러나 4일 하루에만 40명이 해외 유입 사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하루 신규 환자 50명 미만 목표 달성에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최근 5일간 신규 확진자 중 해외 유입 사례는 1일 36명, 2일 36명, 3일 38명, 4일 32명, 5일 40명 등 일평균 36.4명이다.

우선 관광 목적 단기 체류자까지 모든 입국자에 대해 2주간 자가·시설 격리를 의무화해 사실상 입국을 제한한 이달 1일 전후로 검역 과정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전수 검사를 적용한 지난달 22일부터 31일까지 열흘간 검역 과정에서 확인된 확진자는 최소 7명에서 최대 34명(23일 오전 0시~1일 오전 0시 기준)으로 일평균 19명이었다. 이후 나흘 동안은 최소 18명에서 24명으로 평균 19.75명이다.

하루 19~20명이 입국 검역에서 확인된다고 가정할 때 결국 검역 강화 이전에 입국한 사람과 검역 과정에서 확인되지 않은 무증상자들의 철저한 자가 격리 이수 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오전 0시 기준 하루 신규 환자가 24명으로 검역 확진자와 함께 가장 많았던 서울의 경우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와 서울아산병원 확진자 등을 제외하면 상당수가 해외 유입 사례이거나 기존 해외 유입 환자와 관련된 접촉자 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일단 자가 격리 의무화 실시 이전에 입국해 격리 권고 대상인 입국자들의 자발적인 격리 참여가 중요하다. 아직 잠복기인 14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 지방자치단체 등에서 격리를 권고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1일 이후 입국자의 경우 감염 이후 무증상 상태에서도 주변으로 전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철저한 자가 격리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실제 부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18세 남성 확진자는 미국 기숙사에 머물던 지난달 23일부터 발열과 근육통 등 관련 증상이 나타나자 비행기 탑승 전 해열제를 복용해 항공사의 발열 검사에서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25일 오후 인천공항 입국 때도 검역대를 통과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도 2주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연장하면서 기존 해외 입국자 대상 '자가 격리 안전보호 앱' 의무화에 더해 이달 초 지리정보시스템(GIS) 통합 상황판을 통한 실시간 이탈자 관리, 주민신고제 등 자가 격리 실효성을 높여 해외유입 환자 관리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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