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자동차-업계·정책

쌍용차, 대주주 투자 철회로 독자생존 시동

오승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5 11:33

수정 2020.04.05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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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쌍용차 평택공장 전경.


[파이낸셜뉴스] 쌍용차가 비핵심 자산매각 등을 통해 독자생존에 나선다. 적자행진과 재무구조 악화로 비상경영에 돌입한 쌍용차는 올해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수혈을 기대했지만, 최근 백지화되면서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에 따라 단기 유동성확보를 위한 전방위 대책 마련과 대외 협력방안 모색으로 위기 돌파에 총력전을 펼칠 예정이다.

■독자 생존방안 시동
5일 쌍용차는 신규 자금조달을 위해 부산물류센터 등 비 핵심 자산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현금확보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한, 마힌드라가 제시한 다양한 지원방안의 조기 가시화와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해 향후 3년간 경영정상화에 필요한 5000억원 자금을 확보해 나가기로 했다. 다만, 이번 위기 극복 방안은 지난해 제시한 자구안과 큰 차이가 없어 장기적으로는 정부 지원외에는 마땅한 해법이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쌍용차 관계자는 "장기적인 차원에서 향후 실현 가능한 경영계획을 통해 관련 이해관계자들 지원과 협조를 지속적으로 구해나갈 계획"이라며 "회사의 성장과 고용안정이라는 공동의 목표달성을 위해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인 관심을 당부 드린다"고 전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복지 축소에 이어 시장과 미래 변화 대비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과 인건비 절감를 추진하고, 상품기획부터 연구개발, 생산, 판매, 서비스까지 전 부문에 걸친 업무시스템 고도화 등 내부 혁신역량 강화 작업에도 역량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영업손실 2819억원, 순손실 3413억원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자본잠식률이 46.2%로 확대돼 대주주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마힌드라, 쌍용차 자금투입 백지화
당초 마힌드라는 쌍용차에 대한 2300억원 추가지원 계획을 밝혔지만, 지난 3일(현지시간) 돌연 백지화를 선언했다.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자동차 부문 계열사 '마힌드라 & 마힌드라'는 특별이사회를 통해 쌍용차에 신규 자본을 투입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대신 향후 3개월간 최대 400억원의 일회성 특별 자금을 투입하고, 신규 플랫폼, 기술 프로그램, 자재비 절감 프로그램, 쌍용차 경영진의 새 투자자 모색 등을 지원키로 했다. 사실상 쌍용차에 독자생존을 주문한 것이다.

마힌드라의 행보가 달라진 배경으로 크게 두가지가 꼽힌다. 우선 코로나19로 마힌드라역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3월 마힌드라의 인도 판매는 전월대비 88% 급감하는 등 실적이 급하강하고 있다. 산업은행의 지원을 이끌내지 못한 것도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마힌드라는 지난 1월 쌍용차 경영정상화를 위해 향후 3년간 필요한 5000억원 중중 2300억원을 부담하는 방안을 갖고 산업은행과 협상을 진행했지만, 결실을 거두지 못했다. 산은은 대주주 마힌드라가 더욱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마힌드라의 쌍용차 정상화 지원계획 철회가 산은의 지원을 이끌어내 내기 위한 압박용 카드라는 분석을 제기하고 있다.

winwin@fnnews.com 오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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