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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책임 문제로 보류됐는데"…취재윤리 논란 채널A, 재승인 '암초'

뉴스1

입력 2020.04.04 07:15

수정 2020.04.04 07:15

채널A가 MBC가 보도한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 취재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채널A 뉴스A 갈무리) © 뉴스1
채널A가 MBC가 보도한 '신라젠 사건 정관계 연루 의혹' 취재 과정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채널A 뉴스A 갈무리) © 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 2020.4.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2020.4.1/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뉴스1) 김정현 기자 = 규제당국의 재승인 결정이 미뤄진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검찰·언론 유착 의혹이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났다. 재승인이 보류된 결정적 이유가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문제인 상황에서 채널A가 취재윤리 위반문제를 일으킨 만큼, 재승인 심사 과정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MBC는 지난달 31일 채널A 사회부의 한 기자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인 현직 검사장과 친분을 거론하며 이철 벨류인베스트먼트 코리아 전 대표에게 접근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알려달라"며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대해 채널A 측은 "채널A는 지난 22일 사회부 이모 기자가 피의자인 이철 전 대표에 대한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온 사실도 파악하고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취재과정 조사 결과와 회사 내부 규정에 따라 책임을 묻는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또 "MBC는 취재원과 채널A 기자가 만나는 장면을 몰래카메라로 촬영하고, 해당 취재원이 몰래 녹음한 내용을 제공받아 보도했다"며 "사실과 다른 부분이나 왜곡 과장한 부분은 법률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채널A 취재 논란, 법무부 장관·시민단체들에까지 '확산'…재승인 '암초'될까

앞서 채널A는 지난달 26일 방송통신위원회의 종합편성 방송채널 사업자 재승인 심사에서 결정이 보류됐다.

당시 공개된 채널A 심사점수는 1000점 만점에 662.95점이었다. 중점심사사항에서 과락이 있어 청문 대상이 된 TV조선과 달리 채널A는 심사 기준 점수를 넘고 중점심사사항에서 과락도 없었지만 재승인 결정이 미뤄졌다.

이같은 방통위의 보류에 대해 일각에서는 '언론 탄압'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야당인 미래통합당의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방통위가 공정성을 문제 삼아 선거 직후인 4월20일까지 재승인을 보류했는데 의도가 뻔하다"며 "선거때까지 비판 매체에 재갈을 물리겠다는 셈"이라고 반발하기도 했다.

방통위는 해당 결정에 대해 "심사위원회의 심사 결과와 심사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조선방송과 채널A에 대해서는 방송의 공적책임‧공정성, 편성‧보도의 독립성 강화 등을 위한 계획을 확인한 후, 재승인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방통위가 채널A의 재승인을 '방송의 공적책임'과 '공정성'을 확인하고 결정하겠다고 강조한 만큼, 이번에 발생한 취재의 적절성 논란은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방통위 "재승인 심사 과정에서는 없었던 일…사실관계부터 면밀히 검토"

현재 해당 사안은 채널A 측에서 자체 조사 및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법무부와 시민단체들까지 뛰어들며 논란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지난 1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라디오에 출연해 "사실이라면 대단히 심각하다"며 "감찰이라든가 드러난 문제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뛰어들며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민단체 방송독립시민행동도 기자회견을 열고 "채널A와 TV조선의 재승인을 취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언경 민주언론운동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채널A에 대한 재승인 일정에 대한 현실적 부담이 있다면, 해당 사건에 대한 진상이 낱낱이 규명되기 이전까지는 시한부 재승인을 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이번 취재 관행 논란은) 재승인 심사과정에서는 없었던 일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사실관계에 대해 확인하고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채널A 측의 자체 조사를 비롯해 방통위 측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채널A의 재승인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1일 발생한 사안이라 조사 중이기 때문에 아직 어떤 이야기도 하기 힘들다"면서 "시한부 재승인 요구 등 여러 가지 계획을 다 검토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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