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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은 인천·유승민은 경기북부…통합당 "경제무능정권 심판"(종합)

뉴스1

입력 2020.04.03 19:05

수정 2020.04.03 19:05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한국당 21대 총선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2020.4.2/뉴스 © News1 정진욱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3일 인천광역시 남동구 시당 회의실에서 열린 미래통합·한국당 21대 총선 인천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2020.4.2/뉴스 © News1 정진욱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에서 최윤희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오산시 후보자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2일 경기도 오산시 경기대로에서 최윤희 미래통합당 21대 총선 오산시 후보자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회룡역 인근 의정부시갑 강세창 후보(가운데)의 캠프를 찾아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유승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3일 오후 경기도 의정부시 회룡역 인근 의정부시갑 강세창 후보(가운데)의 캠프를 찾아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 News1 김명섭 기자
황교안 미래통합당 종로구 후보가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인천·고양·의정부=뉴스1) 한재준 기자,박승희 기자,정윤미 기자 = 미래통합당이 4·15 총선 공식선거운동 초반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선거운동 이틀째인 3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인천, 유승민 의원은 경기 북부를 찾아 각각 지지를 호소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 인천시당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지역구별 출마 후보들을 찾아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인천 공략에 공을 들였다.

13개 의석이 포진한 인천은 전국 선거 승패를 가늠할 수 있는 풍향계로 평가되는 지역이어서다. 과거 총선에서 인천 지역에서 과반을 확보한 정당이 대부분 승기를 잡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을 거듭 강조하며 통합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 회의에서 "이 정부의 지난 3년 동안의 치적 중 가장 중요한 게 국민의 삶을 너무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라며 "소득주도성장을 했다고 하는데 소득주도가 아니라 실업주도 몰락을 가져온 게 지난 3년간 이 정부의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충남 아산 전통시장 방문했을 당시 한 반찬가게 사장이 "(경기가) 거지 같아요"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거지 같을 뿐 아니라 깡통 찰 정도에 도달한 게 한국 정부의 실정"이라며 "코로나 사태가 지나가면 경제 코로나가 물밀 듯이 다가올 수밖에 없다"고 우려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지난 3년 동안 이 사람들이 해온 경제정책에 미루어 보면 엄중한 경제 상황을 감당할 능력이 없다고 생각한다"며 "단편적으로 이 정권이 무능하다"고 꼬집었다.

회의를 마치고 인천 남동구갑, 연수구갑, 동구미추홀구 갑·을 지역을 연이어 방문한 김 위원장은 후보자 지원유세에서도 '경제 심판론'을 내세웠다.

김 위원장은 인천 남동구갑에 출마한 유정복 후보를 찾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이제는 폐업의 바이러스로 변해 폐업을 하는 직장이 엄청나게 많이 늘어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이대로 방치하면 실업 대란, 소위 경제가 기울어지고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몰락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지금 정부는 전혀 여기에 대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코로나 사태가 오늘로 75일째인데 우리 경제를 어떻게 움직여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아무 구상도 없다. 가르쳐줘도 모르는 그런 실정"이라며 "저는 이 정권을 가리켜 무능한 정부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연수구갑의 정승연 후보를 만나서는 "집권 세력이 잘하면 야당은 원래가 설 땅이 없다"며 "그런데 지금 집권 세력이 형편 없으면 자동적으로 야당에게 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것이 선거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3년간 정부가 나라를 나락으로 내려놨다"며 "세계에서 개도국으로 시작해 가장 빠른 경제성장을 이뤘던 나라인데 최근에는 추락하는 속도가 너무 빠르다. 우리경제가 여기서 무너져버릴 수도 있는 그런 지경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 나이가 머지않아 세상을 등지고 갈 나이지만 나라 돌아가는 꼴을 이대로 둬서는 내 양심이 허락하지 않아 나라를 구출한다는 일념으로 여기에 왔다"며 "통합당이 제 마음에 흡족하지도 않지만 최선이 없으면 차선, 차선이 없으면 삼선이라고 택해야 한다"고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이에 정 후보도 "이번 선거는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실패에 대한 심판"이라며 "(이 정부는) 경제위기와 민생 파탄을 초래했다. 우리 국민의 심판이 분명하게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동·미추홀을을 찾아 안상수 통합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은 통합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윤상현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보수진영의 표가 갈라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이 정부가 앞으로 2년 동안 어떤 잘못을 저질러 나라의 경제를 나락으로 떨어뜨릴지 모른다"며 "이걸 강력하게 통제할 수 있는 게 국회다. 통합당 후보를 국회에 모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통합당은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분의 복당을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김 위원장을 거들었다.

김 위원장이 인천 지역을 집중공략한 이날 유승민 의원은 경기 고양시을과 의정부갑 등 북부 권역에서 지원 유세를 이어갔다. 유 의원은 후보들에게 변화한 보수의 모습을 보여줘야 유권자의 마음을 돌릴 수 있다고 당부했다.

유 의원은 먼저 고양을에 출마한 함경우 후보 캠프를 찾아 "이명박, 박근혜 정권 9년간 집권을 하면서 우리가 잘못했다고 생각한다"며 "그 잘못된 보수로는 표를 다시 받아 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대중·노무현 정권 시절 한나라당에 있었다"며 "그 시기가 지나면서 진보세력이라는 분들이 스스로 폐족이라고 할 만큼 (잘못했고) 그들이 집권한 10년간 어떻게 했는지 알기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을 뽑는 등 기회를 줬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수도권은 (총선의) 승패가 걸려 있다"며 "이제 이 정권에 대해서는 전혀 기대가 없고 실망한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어떻게 투표소에 와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우리에게 새 희망을 걸도록 만들어주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이어 경기도 의정부갑 지역을 방문한 유 의원은 상대 후보인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날을 세우기도 했다.

그는 강세창 통합당 후보와 만나 "어디 가서 상대 후보 네거티브는 절대 안했지만 (오 후보는) 젊은 소방관으로 영입 됐을 때 젊고 깨끗하고 싱싱한 인재영입의 의미가 있었을 것 아니냐"며 "그러분들은 영입되면 오히려 조국 사태에 대해 잘못됐다고 금태섭 민주당 의원처럼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민주당 인재영입 5호인 오 후보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에 대해 "모든 학부모들이 그 당시 관행적으로 해온 그런 행위들이 너무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말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이에 대해 강 후보는 자신이 공약으로 내건 '조국사태 방지법'을 언급하며 "저는 제 공약에 사활을 걸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위원장과 함께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교안 대표는 이날도 자신이 출마한 서울 종로 유세에 주력했다.

창신동과 혜화동에서 유세에 나선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국제관계와 국민안전 문제, 특히 경제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권심판론을 재차 주장했다.

그는 "이 정권은 폭망 정권이라고 생각한다"며 "불과 2년 만에 나라가 망해가기 시작했고 '우리가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을 할 정도로 나라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 정부의 경제실정과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잘못된 경제정책을 바꿔야 한다"며 "바꿔야 우리가 살고, 바꿔야 대한민국이 산다"고도 했다.

황 대표는 자신의 'n번방 사건' 및 '신체 비하' 발언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는 데 대해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저를 향한 문재인 정권과 민주당 야합 세력들의 집요한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며 "말도 안 되는 공격 계속되지만 저는 흔들리지 않는다.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반드시 문재인정권 심판의 선봉에 서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통합당은 오는 4일부터는 수도권을 벗어나 지역 표심 잡기에도 나선다.
김 위원장은 부산으로 지역 유세를 떠나고, 유 의원은 진보진영 텃밭인 수원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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