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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부겸 "총선서 떨어지면 대구 힘 약해져..대구도 인물 키워야"

이진석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3 16:07

수정 2020.04.03 16:07

전날 출정식서 '대권 도전' 선언..페이스북 통해 배경 설명
"대구·경북서 민주당 전멸하면 계속 무시 당해" 
"민주당에도 대구 지분 만들어야"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제21대 총선 대구 수성구갑에 출마하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3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유권자들에게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더불어민주당 대구 수성갑 후보인 김부겸 의원이 “총선에서 제가 떨어지면 대구의 힘이 약화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대권 도전’을 선언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물을 키워 대구의 힘도 키우기 위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

김 의원은 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저를 떨어뜨리면 안 된다”며 “제가 떨어지고 대구·경북에서 민주당이 전멸해 미래통합당이 싹쓸이하는 경우, 당연히 대구·경북은 전국에서 가장 확실한 미통당의 지지 기반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구는 지금 마음이 불편하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며 “수십 년째 대구 경제가 좋지 않다. 설상가상 코로나19까지 대구를 덮쳤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구는 보수적인 도시”라며 “압도적으로 지지했던 보수의 상징 대통령이 탄핵당했고, 정권이 넘어갔다. 이런 일들이 지난 4년간 시나브로 대구를 화나게 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그 화를 어딘가에 표현해야겠는데, 대구의 마음을 좀 알아달라고 대구의 길을 좀 열어달라고 몸부림치고 싶은데 마침 총선이 다가왔다”면서 “그래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권을 향해 소리 없는 고함을 치려 한다. 그런 마음이 대구 총선의 배경에 깔려 있다”며 민주당을 향한 대구 시민들의 민심이 좋지 않은 상황임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정작 미통당은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 지역을 홀대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현재 미통당에는 대구·경북 출신 대선주자가 없다는 점을 근거로 내세웠다.

김 의원은 “대구가 정권을 창출할 수 없다. 오히려 미통당 현 지도부는 대구·경북을 경계할 것”이라며 “이번에 대구 공천하는 것을 보았다시피 (미통당은) 다선 의원씨를 말리고 그 자리에 낙하산 꽂았다. 대구를 무주공산으로 만들었다. 날로 먹겠다는 의도다”고 비판했다.

이어 “따라서 이번 총선에서 경고장은 미통당에도 날려야 한다”며 “‘대구도 인물 키운다. 이쪽 당에도 인물 키우고, 저쪽 당에도 인물 키워서 대구 정권 다시 만들겠다’하고 당당하게 나가야 한다. 안 그러면 대구는 계속 무시당한다”고 부연했다.

김 의원은 “인물 있으면 지분 있고, 인물 없으면 지분도 없다”며 “'대구의 힘'을 키우려면 인물을 키워야 한다.
한쪽 당만 찍어서는 짝사랑에 허탈감만 되씹을 뿐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러한 이유로 전날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며 “민주당에도 대구 지분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앞서 김 의원은 2일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에서 출정식을 하며 "총선을 넘어 대구를 부흥시키고, 지역주의 정치와 진영정치를 청산하고,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나라를 확실히 개혁하는 길을 가겠다"며 대통령 선거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fnljs@fnnews.com 이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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