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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갑, 유기홍 vs 김성식 '5번째 진검승부'..김대호 "文정부 견제" [현장을 가다]

송주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3 15:33

수정 2020.04.03 15:33

17대 대선부터 '다섯 번째 맞대결'
힘있는 여당 의원vs현역 프리미엄
[파이낸셜뉴스] 서울 관악갑은 지역주민의 40% 이상이 2030 청년세대인 '청년의 도시'다. 서울대학교가 위치한 이곳에선 서울대 77학번 동기인 유기홍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성식 무소속 후보의 '다섯번째 혈투'가 펼쳐지고 있다. 역대 전적은 2승2패. 유 후보는 17,19대 여의도 입성에 성공했고, 김 후보는 18,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2016년 총선 당시 김 후보는 유 후보를 1239표차, 0.88%포인트차로 꺾으며 신승했다.

■유기홍, "힘있는 3선 여당의원"
쌀쌀한 새벽 기운이 남아 있는 오전 7시. 사당역 5번출구에 힘찬 목소리가 울려펴졌다. 파란색 야구점퍼에 파란색 목도리를 두른 유 후보는 연신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유기홍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를 외쳤다. 주민들과 눈을 마주치며 인사를 건네는 그에게 시민들은 "화이팅", "명함 한 장 주세요"라며 화답했다. 1시간 동안 '직각 인사'를 50여회 반복한 그는 곧장 봉천역으로 이동해 차량 유세에 돌입했다.

유 후보는 40년 넘은 관악과의 인연을 강조하며 "누구보다 관악을 가장 잘 아는 관악 정치인"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유기홍이 국회로 가면 힘있는 3선 여당 의원이 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출신 서울시장, 구청장과 함께 '원팀'을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경전철 서부선 조기착공 △낙성벤처벨리조성 △서울대 제2사대부고 설치 등 자신이 첫 삽을 떴거나 화두를 던졌던 지역사업을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봉천역에서 만난 40대 이모씨는 "지역발전을 위해선 그래도 민주당 국회의원이 필요할 것 같다"며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성식, 현역 프리미엄 '자신감'
'현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방어전에 나선 김 후보도 지지를 호소했다. 오전 7시부터 봉천역 인근 횡단보도에서 출근인사에 나선 김 후보는 검증된 인물이란 점을 내세웠다.

그는 다가오는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를 하며 관심을 끌었다. 마스크를 쓰고 흰 장갑을 낀 채 거리를 유지해 이야기했지만 선거운동에 대한 열정 만큼은 컸다. 김 후보는 "관악구민은 양대 정당이 아닌데도 승리한 후보를 배출한 특별한 시민들이다. 검증된 후보와 인물을 지지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보였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지역사회 기여, 경전철 신림선 사업, 낙성대 AI 벤처밸리 등 지역사회에 호소할 수 있는 공약과 의정활동 홍보에 열을 올렸다.

20대 유권자 김보라씨는 "지지하는 당은 아니었지만 김성식 의원의 의정활동은 잘 알고 있다"며 "출근길이라 잘 듣지 못했지만 열심히 하시는 모습이 보기 좋다"고 말했다.

■김대호 "새로운 인물 필요"
비슷한 시각 김대호 미래통합당 후보는 서울대입구역 7번출구에서 분홍색 점퍼 차림으로 유세차에 올랐다.

그는 유, 김 후보와 함께 학생 운동을 했다면서도 ‘5살 어린 이공계 출신’임을 강조하며 차별성을 뒀다. 특히 문재인정부 경제정책을 비판하며 "대한민국은 다시 한번 희망의 미래로 가야한다"고 외쳤다.

보수분열 우려에 대해선 "김성식 후보는 4+1의 주요 참여자"라며 "보수 지지자들은 그를 중도로 본다. 보수분열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여당 후보와 현역 의원 모두를 비판하며 보수층의 결집을 촉구한 것이다. 특히 문재인정부를 견제할 당은 제1야당인 통합당이 유일하다면서 '과반의석' 확보를 토대로 제대로 된 국정 견제와 정책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의 유세를 지켜본 한 60대 유권자는 "난 무조건 김대호"라며 먼저 악수를 청했고, 50대 김모씨는 "새로운 인물로 바꿔봐도 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김성호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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