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靑 출신 수도권 선거 살얼음 우위…중량급 야당 인사와 혈투중

뉴스1

입력 2020.04.03 11:13

수정 2020.04.07 14:03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왼쪽), 미래통합당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더불어민주당 광진을 고민정(왼쪽), 미래통합당 광진을 오세훈 후보가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인 2일 서울 광진구 자양사거리에서 열린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하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하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신환 미래통합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2일 오전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2/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민성 기자 =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수석, 비서관급 인사들이 4·15 총선에 대거 출사표를 던지며 국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중량감 있는 야당 후보들에 맞서 만만치 않은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도층 표심이 관건인 수도권에 대거 출마한 청와대 출신 후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유권자의 평가를 반영한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 나선 후보들 가운데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일한 경험(비서관급 이상)을 가진 후보는 13명이다.

수석비서관급은 Δ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경기 성남중원) Δ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관악을) Δ한병도 전 정무수석(전북 익산을) Δ윤건영 전 국정상황실장(서울 구로을) Δ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서울 양천을) 등 5명이다.

비서관급은 Δ고민정 전 대변인(서울 광진을) Δ박수현 전 대변인(충남 공주·부여·청양) Δ김영배 전 민정비서관(서울 성북갑) Δ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서울 강서을) Δ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광주 광산을) 등 8명이다.

이 중에 절반은 서울, 경기 등 수도권에서 대결을 펼친다. 여론조사에서는 대부분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중도층 표심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수도권은 어느 지역구든 막판까지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곳으로 꼽힌다.

이번 총선에서 가장 주목도가 높은 지역구 중 하나는 서울 광진을이다. '대통령의 입'이라는 청와대 대변인 출신 민주당 고민정 후보는 차기 대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서울시장 출신인 미래통합당의 오세훈 후보와 맞붙었다.

민주당에서는 '거물 정치인'에 맞선 고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공식선거 운동 첫날인 지난 2일부터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등 여당 거물급 인사들이 총출동해 화력을 퍼부었다.

당 내에서도 253개 지역구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곳으로 꼽는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의 '입'이 나섰고 상대는 서울시장 출신인데 이번 만큼은 종로가 아니라 광진을이 정치 1번지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최근 여론조사를 보면 고 후보가 근소한 격차로 오 후보를 앞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여론조사에서 (YTN-리얼미터, 3월28~29일) 고 후보의 지지율은 47.1%로 오 후보(43.3%)를 3.8%포인트(p) 앞섰고, 지난달 30일 여론조사(중앙일보-입소스, 3월27~28일)도 고 후보(47.1%), 오 후보(38.4%)로 약 10%p 격차가 벌어진 조사도 있다.

청와대 일자리수석을 지낸 민주당의 정태호 후보는 재선의 오신환 통합당 후보와 서울 관악을에서 세번째 대결을 펼치고 있다.

관악을은 1988년 이후 총선에서 민주당 계열 정당이 6회, 통합진보당이 1회 승리한 전통적인 진보진영의 텃밭이다. 다만 2015년 재보궐선거와 2016년 총선에서는 보수정당 출신 오 후보가 정 후보를 두 차례나 꺾었다. 지난 총선에의 표 차이는 불과 861표(0.7%)였다.

두 차례의 선거와 달리 사실상 민주당과 통합당의 1대1 구도인 점은 정 후보에게 긍정적 이라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그러나 오 후보가 현역의원으로서 지역에서 쌓아온 인지도와 신뢰도 역시 만만치 않다.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꼽히는 민주당의 윤건영 후보는 이른바 '자객공천'으로 지역구를 옮긴 3선의 김용태 통합당 후보와 일전을 치르고 있다. 관록의 김 후보가 '정권심판론'을 내건 만큼 정권의 '호위무사'를 자처한 윤 후보와 대결은 '정권 지지론'과 '정권 심판론'의 승부처인 지역구다.

지난달 27일(시사저널-모노커뮤니케이션즈, 3월23~24일) 윤 후보의 지지율은 46.8%로 김 후보(28.8%)를 18%p 앞섰고, 지난달 26일(매일경제-알앤써치, 3월23~25일)도 윤 후보(48.3%), 김 후보(30.2%)로 비슷한 격차를 보였다.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선 문재인 정부 초대 대변인을 지낸 민주당 박수현 후보와 충남 현역 최다선이자 원내대표를 지낸 통합당 정진석 후보가 4년 만에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 선거에선 정 후보가 3.1%p(3367표) 차이로 승리했다.
이번 선거에선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근태 후보가 통합당 공천심사에서 탈락한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점이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호남을 제외하고 수도권 등 격전지에서 청와대 출신이 얼마나 생존하느냐가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중요 변수"라며 "대통령의 이름과 얼굴을 내건 인사들이 중량급 인사들과 대결에서 이긴다면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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