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D-12] 부동층 표심 어디로…진보·보수 결집 양상 속 최대변수

뉴스1

입력 2020.04.03 10:58

수정 2020.04.10 09:47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운동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동묘역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종로구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 운동원들이 3일 서울 종로구 동묘역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2020.4.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이호승 기자 = 4·15 총선을 2주 남기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을 선택하지 못했다는 '부동층'은 27%에 달했다.

이번 총선을 앞두고 거대 양당 구조가 공고해지면서 지난 20대 총선 직전과 비교했을 때 부동층의 비율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부동층의 표심은 여느 선거와 마찬가지로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달 31일 내놓은 여론조사 결과(동아일보 의뢰,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 대상 3월 28~29일 조사)를 보면 '선택할 후보가 없다'는 응답은 7.6%,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9.6%였다. '부동층'이 27.2%에 달하는 셈인데, 낮은 여론조사 응답률을 감안하면 부동층은 30% 이상이 될 수도 있다는 추산도 가능하다.


지난 20대 총선을 2주가량 앞두고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부동층' 비율이 39.1%에 달했다. 리서치앤리서치가 지난 2016년 3월 30일 내놓은 여론조사(한국일보 의뢰,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0명 대상 2016년 3월 29~30일 조사)에서 '투표할 후보가 없다',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모름·무응답'이라는 응답률은 각각 4.1%, 33.2%, 1.8%였다.

지난 총선에서 '대체재' 역할을 했던 국민의당이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아 유권자의 선택지가 줄어들면서 4년 전보다 부동층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역으로 제3의 선택지 역할을 할 정당이 존재하지 않는 데다, 비례대표 위성 정당들이 난립하면서 부동층의 비율은 지난 총선과 엇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 경기·인천 지역의 부동층은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의 경우 26.8%로 전국 평균을 밑돌았지만, 인천·경기의 경우 부동층 비율은 31.2%에 달했다.

전체 253개 지역구 의석 중 인천(13석)·경기(59석)가 차지하는 의석 비율은 28.5%(72석)다. 인천·경기 지역 부동층의 표심이 인천·경기 지역의 선거 결과는 물론, 전체 선거 결과를 좌우할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더구나 지난 총선보다 진보·보수 성향 유권자들의 결집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부동층의 표심은 지난 총선에 비해 선거 결과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유권자 의식조사 결과'(3월23~24일)에 따르면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투표할 것'이라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층은 72.7%로 20대 총선 당시 조사(63.9%)보다 8.8%포인트 상승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이 코로나19 발 경제 위기 대책 등을 놓고 치열하게 대립하면서 보수·진보 진영이 결집하고 있지만, 30%에 달하는 부동층 비율의 감소세가 크지 않아 부동층, 특히 인천·경기 지역 부동층 공략의 성패에 총선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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