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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혼란 틈타 힘 과시하는 미얀마 군부 '땃마도'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4 09:00

수정 2020.04.04 09:07

소수 민족 무장단체 휴전 거부...군부힘 약화 개헌도 무산시켜
[파이낸셜뉴스]
민 아웅 홀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민 아웅 홀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

미얀마 군부 '땃마도(Tatmadaw)'가 코로나19 정국에서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의료시설이 열악한 미얀마 정부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군부에 기댈수 밖에 없는 상황인데 군부는 이런 상황을 이용해 반군 단체의 휴전요구를 거부하고 미얀마 의회 내에서 군부의 힘을 약화하려는 개헌 시도도 무산시켰다.

4일 미얀마타임즈 등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부는 최근 미얀마 반군 무장단체의 휴전요구를 거절했다.

미얀마군과 정전협정(NCA)을 체결한 10개 민족 무장단체 중 하나인 카렌국민연합(KNU)은 지난주 정부와 군이 국가화합 과정을 촉진하고 민족이 질병 퇴치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KNU는 카렌주 최대 반군조직이다. 또 NCA에 서명하지 않은 카렌니 국민진보당도 지난주 휴전을 요구했다.
약 60개의 미얀마 반군들이 휴전을 요구한 것.

이와 관련, 미얀마 군 땃마도 대변인인 자우민툰 준 준장은 "군은 일부 시민사회와 민족단체의 휴전 요구를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들의 제안을 존중하지만 현실적이지 않다"면서 "그들은 법을 따라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변인은 "정부가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 9개월간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지만 휴전은 묵살됐고 전투는 계속됐다"고도 강조했다.

오히려 미얀마 군부는 코로나19를 활용해 대내외에 군부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우리는 코로나19 확진자를 수용할 수 있는 충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미얀마 군은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에 코로나19를 치료할 수 있는 500병상이 넘는 대형병원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한편, 미얀마는 인구의 68%를 차지하는 버마족를 비롯해 카렌족, 카친족, 몬족, 샨족, 친족, 라카인족, 카인족 등 135개 민족으로 이뤄진 다민족 국가다.
미얀마 정부는 그동안 휴전을 위해 정부·군부·소수민족 무장단체간 협의를 지속해왔다. 이런 결과로 지난 2018년 2월에는 몬족 단체(NMSP)와 라후족 단체 (LDU)가 추가로 전국적 휴전협정(NCA)에 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얀마 군부가 밝힌 것처럼 미얀마 내 내전은 계속되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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