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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마켓워치]국민연금, 25조 국내대체 위탁운용사 質 높인다

강구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3 09:52

수정 2020.04.03 09:52

정성평가에 운용조직·인력 신설..정량평가 투자기회 제공도 신설
[fn마켓워치]국민연금, 25조 국내대체 위탁운용사 質 높인다
[파이낸셜뉴스] 국민연금이 약 25조원 규모 국내대체 자산 위탁운용사의 질(質)을 높이기로 했다. 국민연금이 추구하는 투자전략을 잘 실행 할 수 있는 운용사의 선발 가능성을 높이는 방법을 통해서다. 기금규모가 736조원에 달하고 2024년 1000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민첩한 투자실행이 중요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결정으로 보인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민연금은 위탁운용사 제안서에 대한 정성평가 비중을 100점 중 30점에서 40점으로 늘렸다. 운용인력의 전문성, 운용조직의 안정성 및 강점에 대한 항목을 신설, 10점을 부여키로 했다. 질적평가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국민연금 연구원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의 국내 대체투자 자산은 지난해 6월 말 기준 약 24조6100억원에 달한다.

정량평가에선 투자기회 제공 항목을 신설, 5점을 부여키로 했다. 양질의 투자기회를 유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청산펀드의 실적 인정기간은 10년에서 7년으로 줄어든다. 최근 실적평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국내 블라인드 위탁펀드 평가시 실적 악화된 자산을 확대키로 했다. 투자 이후 3년 연속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자산을 감점 대상으로 선정했다. 현행 블라인드 펀드는 정기평가때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전환되면 감점대상이다. 투자 당시 적자인 대상은 평가에 반영되지 않았다.

정량평가 중 국내 기타대체 부문은 경영안정성 및 제안조건 배점을 12점에서 7점으로 낮췄다. 운용조직 및 인력은 28점에서 18점으로 낮췄다.


IB업계 관계자는 "정량평가는 평가자의 주관성을 낮추기 위해 도입됐지만 주관이 들어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계량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국민연금이 원하는 운용사를 선정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 적도 있었다"며 "그동안 국민연금은 모든 운용사에게 열린 하우스로 여겨졌지만 리스크 관리와 민첩한 투자전략 실행이 필요한 만큼 색깔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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