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칼럼 특별기고

[특별기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건설기술 혁신

파이낸셜뉴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0.04.02 16:53

수정 2020.04.02 16:53

[특별기고] 대한민국을 바꾸는 건설기술 혁신
우리나라 경제산업 발전을 가능하게 한 결정적 장면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은 경부고속도로를 꼽는다. 고속도로 건설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과 경험은 이후 대형 국책사업의 원동력이 되어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있게 했다.

산업화 과정에서 고속도로는 건설산업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서는 예나 지금이나 막대한 예산과 인력, 장비, 최첨단 기술력이 대거 투입된다. 특히 초장대 교량이나 장대터널과 같은 대형구조물을 건설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기술력이 필요했고, 서해대교나 죽령터널 등을 건설할 때 적용된 첨단공법들은 산업계의 주목을 받으며 건설산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토대가 되었다.

시대는 변하고 있다.
최근 건설산업은 저성장이 고착화되고, 성장잠재력이 약화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특히 매출이익도 감소해 일부 대형 건설사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취업난 속에서도 젊은 층의 기피 대상업종으로 취급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건설업의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라고 말한다. 그러나 위기는 또 다른 기회라고 했다.

오늘날 우리는 4차 산업혁명으로 대변되는 첨단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다. 건설산업도 DNA(Data, Network, AI)를 활용한 5G 기술과 이미지 센싱 기술에 기반한 ICT 융복합 기술을 통해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산업이 불황을 타개하고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기술혁신이 필수다. 이미 BIM 전면설계, 구조물 프리팹(Prefabrication) 시공, 무인 건설장비 등의 첨단공법이 도입되는 등 건설기술 혁신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타 산업에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다.

올해부터 국토교통부가 발의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이 주관하는 '도로 실증을 통한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이 사업은 미래 건설산업을 선도할 혁신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건설현장에 곧바로 적용하기 위한 기술의 실증과 실용화가 핵심이다.

향후 이 사업을 총괄하게 될 기관은 기술개발뿐만 아니라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적용되기까지 일관성 있는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아울러 개발된 최고의 원천 기술들이 사장되지 않도록 시장의 요구를 수렴하고 이를 실용화하는 경험과 역량도 겸비해야 한다.

지난 반세기 우리나라의 고속도로 설계와 건설, 유지관리 업무를 총괄하며 건설산업을 선도해 온 한국도로공사는 공기업으로서 무한의 책임을 느끼고 있다. 도로공사는 그동안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함께 첨단기술의 일선 현장 적용을 위해 노력해 왔던 경험과 역량,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모든 역량을 결집해 스마트 건설기술 개발 및 현장 적용부터 실용화 및 해외시장 진출까지의 일관성 있는 순환체계 완성을 위해 연구기관, 대학, 기업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된 지 어느덧 50년 세월이 흘렀다.
고속도로가 국가경제 성장과 국민의 삶 향상을 위한 상징이 됐듯 도로공사는 상생과 협력의 건설문화 조성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지향적인 건설산업의 변화를 만들고자 최선을 다하겠다.

진규동 한국도로공사 사장직무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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